'퇴출 위기' 겪은 LG 外人 투수들, 나란히 에이스급 활약으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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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말까지만 해도 프로야구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깊은 고민에 빠져 있었다.
팀의 주축이 됐어야 할 두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와 케이시 켈리의 부진 때문이었다.
엔스는 외국인 투수 교체설이 나오던 5월 말부터 엄청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엔스와 켈리 덕분에 삼성전 위닝 시리즈를 확보한 LG는 3연전 스윕을 목표로 27일 경기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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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말까지만 해도 프로야구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깊은 고민에 빠져 있었다.
팀의 주축이 됐어야 할 두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와 케이시 켈리의 부진 때문이었다. 이에 차명석 단장은 새 외국인 투수를 찾으러 미국으로 떠나기까지 했다.
외국인 투수 교체는 기정사실화된 분위기였다. 당시 염 감독은 "외국인 선수는 잘 해야 하는 자리다. 결과를 내야 한다"며 "컨디션이 안 좋을 때는 냉정하게 한 명을 선택해야 한다.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는 선수를 데리고 가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이후에 반전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위기 의식을 느꼈는지 엔스와 켈리가 나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엔스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출전했다. 이날 엔스는 6이닝 동안 98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9탈삼진 0실점의 깔끔한 피칭을 선보였다.
1회부터 산뜻하게 출발했다. 김헌곤-이재현-구자욱으로 이어지는 삼성 타선을 공 10개로 정리했다. 3회까지 1명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은 엔스는 4회가 돼서야 첫 안타를 맞았다.
4회 선두 타자 김헌곤과 6구 승부 끝에 중전 안타를 내준 것. 후속 타자 2명을 삼진으로 잡아낸 엔스는 맥키넌에게 볼넷을 줬지만 다음 타자 박병호마저 삼진 처리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5회에도 엔스는 강민호와 이성규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들을 범타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6회에는 안정을 되찾고 삼성 타선을 삼자 범퇴로 묶고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LG는 9회말 끝내기로 삼성에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엔스는 외국인 투수 교체설이 나오던 5월 말부터 엄청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5월 28일 SSG 랜더스전부터 6월 14일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4경기 연속 승리 투수가 됐다. 이달 20일 KIA 타이거즈전과 이날 삼성전에서는 승리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확실히 이전과는 다른 컨디션이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켈리 역시 마찬가지다. 켈리는 엔스보다 하루 앞선 25일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KBO 리그 최초 퍼펙트 게임' 대기록을 세울 뻔했다. 이날 켈리는 8회까지 무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의 그야말로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기록은 9회에 아쉽게 깨졌다. 켈리는 선두 타자 윤정빈에게 2구째 바깥쪽 낮은 코스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이 공이 중전 안타로 이어졌다. 하지만 켈리는 이후 강민호에게 병살타, 김헌곤에 우익수 플라이 아웃을 끌어내며 9회도 삼자 범퇴로 정리했다.
켈리도 5월 26일 NC전부터 6월 현재까지 6경기 선발 마운드에 올라 3승(1패)을 챙겼다. 특히 6월 평균자책점은 2.91로, 이전 3월(4.91)·4월(5.16)·5월(6.55)에 비하면 확실히 경기력을 되찾은 모습이다.
치열한 선두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두 외국인 투수의 활약은 더욱 의미가 있다. LG가 이번 주중 3연전을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삼성에 1.5게임 차로 뒤져 리그 3위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과 맞대결에서 2연승을 거둔 LG는 시즌 44승 34패 2무의 성적으로 다시 2위로 올라섰다. 마침 1위 KIA 타이거즈가 같은 기간 2연패를 당해 두 팀 간 승차는 2게임으로 줄어 들었다.
엔스와 켈리 덕분에 삼성전 위닝 시리즈를 확보한 LG는 3연전 스윕을 목표로 27일 경기에 나선다. LG에서는 좌완 이상영이 선발 마운드에 올라 시즌 첫 승리를 노린다. 삼성에서는 이승현의 선발 투구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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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우섭 기자 woosubwaysandwiche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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