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 여행지 '단양'…담수 아쿠아리움, 온달 동굴 '재미와 신기의 사이'

김세형 2024. 6. 2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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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은 잔도길을 따라 산과 강, 계곡이 갖고 있는 매력을 모두 즐길 수 있는 국내 대표 내륙 여행지다. 사진제공=지엔씨21

충북 단양은 국내 대표 내륙 관광지로 꼽힌다. 강과 산, 계곡을 비롯해 동굴까지 내륙에서 만나는 자연의 아름다움이 한가득이다. 무더운 여름, 여행으로서 이만한 곳이 없다. 그러나 여름철 휴가지로서 제 매력을 뽐내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중심으로 한 관광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어 봄과 가을 여행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여름 단양의 매력을 직접 느낄 수 있는 곳을 직접 찾았다. 자연환경은 기본, 조미료와 같은 인위적인 매력 요소와 편의시설 등을 누리며 여행의 즐거움이 배가 되는 곳, 단양의 유별나고 특별한 '별별' 여행지다.

◇단양을 대표하는 쏘가리, 그것도 황금 쏘가리는 다누리아쿠아리움 앞 공장에서 만날 수 있다. 쏘가리 입의 통로를 지나면 주차장과 연결된다. 사진제공=지엔씨21

▶희귀 담수어 가득 '다누리아쿠아리움'

아쿠아리움은 믿고 즐기는 대표 여행 매력물 중 하나다. 사계절 내내 쾌적한 환경에서 남녀노소 모두 즐겁게 지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무더운 여름, 수중 환경에서 솔솔 불어오는 에어컨 바람은 지친 몸을 회복시키는 자양강장제다. 현대 문물에 찌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여름 여행의 최우선 조건은 무조건 시원함이다. 게다가 기존에 쉽게 접하지 못한 재미까지 느낄 수 있다면 최고의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이런 의미에서 단양의 다누리아쿠아리움은 여름철 꼭 한 번 들러볼 만한 여행 명소다. 국내 최대 규모의 담수 아쿠아리움이다. 바닥 아닌 민물 생태계를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다. 단양 여행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강의 속살을 만날 수 있는 셈이다.

◇다누리아쿠아리움은 국내 최대 규모의 담수 아쿠아리움이다. 희귀한 국내 담수어와 해외 담수어를 한 번에 볼 수 있다. 사진제공=지엔씨21

다누리아쿠아리움에는 220여 종의 생물을 자연 서식 환경 그대로 옮겨 놓은 공간에서 서식하고 있다. 국내외의 다양한 민물고기와 생물들을 볼 수 있으며 수중 터널과 대형 수조는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단양을 대표하는 쏘가리부터 1.6미터에 달하는 거대 메기, 자라와 수달까지 관람 내내 지루할 틈이 없다. 행운을 불러온다는 중국의 최고 보호종 홍룡, 아마존 거대어 피라루크 등 희귀한 해외 민물고기를 직접 관찰하는 것도 신기한 경험이다. 다누리아쿠아리움을 즐기는 특별한 팁으로는 아쿠아리움 건물 앞에 마련된 대형 조형물인 황금 쏘가리의 입으로 들어가 보는 것이다. 쏘가리 입의 통로를 지나면 주차장과 연결된다. 주차장 가는 길이 무슨 재미가 있겠냐 싶지만, 주차장에서 아쿠아리움으로 가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이동한 듯 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단양을 남들보다 잘 알고 있다고 뽐낼 수 있는 작은 팁이다.

◇만천하스카이워크의 전망대는 발 아래가 투명 유리로 되어 있다. 유리를 통해 전해지는 높이감은 땡볕 아래에서도 더위를 잊을 만큼 오싹하다. 사진제공=지엔씨21

▶시원한 산바람 솔솔, 단양 만천하스카이워크

강을 즐겼다면 이번에 산이다. 시원한 산바람을 맞으며 탁 트인 전경, 발아래 투명 유리를 통해 전해지는 높이감은 땡볕 아래에서도 더위를 잊을 만큼 오싹하다. 단양의 상징과 같은 만천하스카이워크의 얘기다.

만천하스카이워크는 수양개 선사유적지로 알려진 적성면 애곡리 일대에 자리 잡고 있으며 만학천봉전망대와 짚와이어, 알파인코스터 등 레포츠 시설을 갖추고 있다. 원형의 전망대를 오르며 소백산과 금수산, 월악산 등 백두대간 명산들을 동서남북 사면으로 감상할 수 있어 인기다. 남한강의 절경이 한눈에 들어오며 구름 위를 걷는 듯 아찔함을 경험할 수 있다. 전망대 밑에는 줄을 타고 산을 미끄러지듯 활강하는 '짚와이어' 시설이 있다. 아름다운 풍광으로 이름난 금수산 지맥과 남한강 호반을 배경으로 만학천봉 출발지에서 활강하듯 980m 구간을 내려가도록 코스가 꾸며져 있으며, 남한강 수면으로부터 120m 높이의 상공에서 시속 50km를 넘나드는 속도로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스피드와 스릴뿐만 아니라 사계절 서로 다른 천혜의 비경을 즐길 수 있다.

알파인코스터는 외딴 숲속 길을 960m 길이의 모노레일로 최대 시속 40km로 달린다. 별도의 동력 없이 중력에 의해 하강하는 놀이기구로 1인용 기구에 앉아 만천하스카이워크가 있는 상층부까지 견인해 올라간 뒤 정상 지점에서부터 출발 지점으로 중력을 이용해 되돌아온다. 짚와이어와 알파인코스터 코스는 자연 지형을 본 모습 그대로 반영하며 자연환경의 훼손을 최소화하여 만들어졌다. 매주 화요일은 전망대만 운영한다.

◇온달관광지에는 다양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많은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활용된 곳으로 어딘지 모르게 친숙하다. 사진제공=지엔씨21

▶동굴 속 가을 기온, 단양 온달관광지

단양에는 고구려 전문 테마파크 공원인 온달관광지가 있다. 흔히 테마파크 하면 놀이기구를 떠올릴 수 있지만, 놀이기구가 아닌 볼거리 위주로 구성된 게 특징이다. 연개소문, 천추태후, 태왕사신기 등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촬영지로 유명한 온달오픈세트장과 석회암 천연동굴인 온달동굴(천연기념물 제261호), 온달장군이 전사한 곳이라는 전설이 내려오는 온달산성(사적 제264호) 등이 있다.

온달관광지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드라마 세트장이 눈길을 끈다. 가이드라인을 따라 안으로 들어서면 여기저기 드라마 속 인물들의 사진이 생동감 있게 배치되어 있고, 드라마 촬영 당시 사용된 의상 등의 소품들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여름철 온달관광지의 백미는 온달동굴이다. 입구부터 시원한 바람이 느껴진다. 사진제공=지엔씨21.

삼국사기에는 온달 장군과 평강 공주의 만남과 관련된 이야기 외에 "고구려 온달 장군이 신라군과 싸우다가 아단성에서 화살을 맞고 전사했다"고 온달 장군의 최후를 적었다. 단양에서는 온달 장군을 주제로 온달산성, 온달동굴, 온달 전시관 등이 포함된 온달관광지를 개발하였고, 매년 10월 '온달 문화축제'를 성대하게 열고 있다. 성안에서는 기와나 토기 조각 같은 삼국시대 유물이 출토됐고, 빗물을 가둬 사용한 우물터가 남아 있다. 성벽 바깥에는 사다리꼴 모양의 배수구가 있다. 남서쪽 문 형식과 동문 돌출부는 우리나라 고대 성곽에서 드물게 보이는 양식으로 주목할 만하다.

◇온달동굴은 주굴과 지굴의 길이가 760m인 석회암 천연동굴이다. 오싹오싹 공포체험은 아니지만, 동굴 속 냉기와 어두움이 주는 두려움의 한기는 무더위를 시원하게 만든다. 사진제공=지엔씨21

성 북동쪽 남한강 절벽 아래에는 온달동굴이라는 석회암 동굴이 있다. 여름철 온달관광지의 백미다. 약 4억 5000만 년 전부터 생성되어 온 것으로 추정되는 온달동굴은 주굴과 지굴의 길이가 760m인 석회암 천연동굴이다. 동굴 안으로 들어서면 오랫동안 동굴 안을 오가던 원시의 바람이 상쾌하게 몸 안으로 밀려든다. 박쥐, 불상의 모습을 뜬 종유석을 찾아 어둠 속을 걷다 보면 살짝 무서운 감도 든다. 오싹오싹 공포체험은 아니지만, 동굴 속 냉기와 두려움이 주는 한기는 무더위를 시원하게 만든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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