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부터 가전까지"…인뱅 제휴 적금 줄이어

이자·제휴사 할인으로 모객 효과↑
한도 조기 소진에 앵콜 판매도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인터넷은행들이 다양한 업종의 제휴사와 손잡고 단기적금 특판 상품을 내놓고 있다. 적금에 가입하면 이자뿐만 아니라 제휴사 할인 쿠폰이나 캐시백이 제공된다. 업종도 백화점, 아이스크림에서 가전까지 폭넓다. 금리 외에 다양한 혜택을 더해 신규 고객을 모으기 위해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한달적금 with 배스킨라빈스'가 전날 누적 계좌 개설 수 10만좌를 돌파했다. 24일 출시 후 약 50시간 만이다.

카카오뱅크가 배스킨라빈스와 함께 출시한 한달적금에 가입하면 적금 납입 회차에 따라 배스킨라빈스 상품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다. 다음 달 21일까지 한정 판매된다. 카카오뱅크 한달적금은 31일간 매일 하루 한 번 100원부터 3만원까지 자유롭게 납입하는 적금 상품이다. 최고 연 7% 금리가 적용된다.

카카오뱅크는 앞서 '26주적금', 청소년 대상 '미니(mini) 26일 저금', '저금통', '기록통장' 등의 수신상품도 파트너사와 제휴한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17일부터는 현대백화점과 손잡고 '26주적금 with 현대백화점그룹'을 한 달 간 판매 중이다. 이 상품에 가입하면 납입주차에 따라 현대백화점 온라인몰 할인 쿠폰, 더현대서울 전시 할인 등이 제공된다. 최대 6만원 상당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26주적금은 26주동안 매주 최초 가입금액만큼 자동으로 증액돼 자동이체되는 상품으로 최고 연 5% 금리가 적용된다. 가입금액은 1000원, 2000원, 3000원, 5000원, 1만원 중 선택할 수 있다. 26주적금은 2020년 8월 이마트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유통, 편의점, 콘텐츠, 라이프스타일 등 14곳의 업체들과 제휴해왔다.

케이뱅크는 최근 삼성전자와 손을 잡았다. '삼성 AI 라이프 챌린지박스' 판매를 지난달 30일과 이달 17일 두 차례 진행했다. 챌린지박스는 기본금리 연 1.5%에 우대금리 2.5%포인트를 더해 최대 연 4% 금리가 제공되는 '자동 돈 모으기' 서비스다. 목표 기간은 30일이며 모으는 금액은 매주 5만원에서 100만원까지 선택할 수 있다.

케이뱅크와 삼성전자의 제휴 상품에 가입한 고객에게는 챌린지박스 성공일에 삼성스토어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10만원 캐시백 스페셜 쿠폰이 발급된다.

금융 소비자들의 인터넷은행의 제휴 적금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기준 26주적금의 파트너적금 누적 계좌 개설 좌수는 500만좌를 넘어섰다. 청소년 대상 '올리브영과 26일저금'은 앵콜 상품이 출시되기도 했다. 파트너사인 올리브영은 "그동안 올리브영이 협업한 제휴 서비스 중에서 가장 많은 신규 고객이 유입됐다"고 언급했다.

케이뱅크의 삼성 AI 라이프 챌린지박스는 1, 2차 총 3만좌가 완판됐다. 1차 판매는 6시간 만에 2만좌가 모두 판매되며 인기를 끌었다. 2차 판매한 1만좌도 하루 반나절 만에 조기 소진됐다.

특히 젊은 고객의 반응이 뜨겁다. 카카오뱅크의 한달적금 with 배스킨라빈스는 20대와 30대가 가입 고객의 47%를 차지했다. 케이뱅크의 삼성 AI 라이프 챌린지박스 1차 가입자는 총가입자의 70% 이상을 30·40대가 차지했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기존 금융 상품의 혜택은 금리에 그쳤지만 다양한 제휴사가 연결되면 고객이 제휴사의 혜택도 같이 누릴 수 있고 이는 새로운 고객이 들어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고객과 은행, 제휴사 모두에게 '윈-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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