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국가대표 이해인, 후배 성추행 혐의에 “연인 관계”

전지훈련 도중 음주·성추행 혐의
빙상연맹 자격정지 3년 중징계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이해인이 지난 1월7일 의정부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78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시니어 프리 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전 국가대표 이해인(19·고려대)이 국외 전지훈련 기간 중 음주와 남자 후배 성추행 혐의를 놓고 “연인 관계”였다며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자격정지 징계에 불복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해인의 법률대리인인 김가람 변호사는 27일 입장문을 내 “이해인은 전지훈련 기간 음주한 잘못에 관해 깊이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다”면서도 “이해인은 성추행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해인과 해당 선수는 연인관계였으나 그 사실을 빙상경기연맹에 알리지 않았고, 연맹은 두 사람이 연인관계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사실관계를 오인했다”고 덧붙였다. 이해인 또한 개인 SNS를 통해 “(후배 선수는) 제가 고등학교 때 사귀었던 남자친구였고, 부모님의 반대로 헤어졌다가 이번 전지훈련에서 만나게 됐던 아이”라면서 “연인 사이에 할 수 있는 장난이나 애정표현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해인은 지난달 15∼28일 이탈리아 바레세에서 피겨 국가대표 전지훈련 기간 도중 숙소에서 음주한 사실이 발각됐다. 연맹은 이를 조사하던 중 이해인과 또 다른 국가대표 선수 ㄱ씨가 미성년자인 남성 후배에게 성적 불쾌감을 주는 행동을 저지른 사실을 확인했다.

연맹은 지난 20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이해인에게 음주와 성추행 혐의로 자격정지 3년 중징계를 내렸다. ㄱ씨에게는 자격 정지 1년, 후배 선수에겐 견책을 의결했다.

이해인은 이에 대해 재심의를 신청할 예정이다. 김 변호사는 “연맹의 징계 결과에 대해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의를 신청했다”며 “성추행 부분에 관해서는 충분히 소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해인

이해인은 지난해 3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은메달을 딴 한국 피겨의 간판급 선수다. 이해인은 연맹의 징계 수위가 이대로 확정되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