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들의 정치개혁’에 끄덕인 김진표 “50년 공직경험으로 저출생 극복”
수도권 R&D 회귀 등 4가지 과제 제안
문희상·정세균·황우여·박찬대 등 참석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며 국가와 사회를 위해서 기여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이 뭘까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딱 한 가지 의제를 찾으면 뭘까 해보니 우리 모두가 공감하는 저출생 극복, 그것밖에 없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김진표 전 국회의장은 지난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The-K호텔에서 열린 글로벌혁신연구원 개원기념 행사 및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의장은 행정부에서 30년, 정치권에서 20년을 보내며 총 50년간 공직 생활을 했다. 김 전 의장의 최근 저서 ‘대한민국은 무엇을 축적해왔는가’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부터 윤석열 대통령까지 김 전 의장이 공직 생활을 보낸 10개 정부에서의 경험과 각 정권의 리더십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김 전 의장은 “역대 정권마다 대통령이 새로 오면 전 정권 죽이기에 혈안이 돼 있는데, 누군가 객관적으로 전문가들이 모여서 이것을 평가해 본 적이 없다”며 “우리의 50년 축적을 제대로 평가하는 그런 모멘텀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이 책을 쓰게 됐다”고 소개했다.
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내려온 김 전 의장은 여전히 국가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골몰하고 있다. 김 전 의장은 비영리단체 ‘글로벌투게더’와 함께하는 글로벌혁신연구원에서 이러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김 전 의장은 “(글로벌투게더는) 기획재정부의 개발협력을 담당하는 실·국장 출신들이 중심이 되고 의사·외교관들이 함께하는 NGO 단체”라며 “앞으로 글로벌혁신연구원에선 국내 전문가들과 함께 이것을 좀 더 조직적으로 체계적으로 연구해서 우리 후배 정치인들이나 후배 관료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저출생과 축소사회 극복 대책을 실천해 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는 일을 목표로 하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김 전 의장은 ‘저출생’과 ‘축소사회’ 극복을 위한 핵심과제로 4가지를 제시했다. ▷고등교육을 받은 해외 청년들의 전문 인력화를 위한 이민법 개정 ▷40세 이상 재외동포에 복수국적 허용 ▷‘한국형 실리콘밸리’ 조성 ▷국방첨단과학기술 사관학교 신설 등이 그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약 1000명이 자리해 김 전 의장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다. 문희상·정세균 전 국회의장,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윤재옥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 안규백 민주당 의원 등도 이날 함께했다.
문 전 의장은 이날 축사에서 김 전 의장에 대해 “바로 지난달까지 무너져가는 의회주의를 지켜내고자 고군분투했던 제21대 국회의장이었던 건 우리 모두 기억에 아로새겨져 있다”고 말했다. 정 전 의장은 “이제 50년이나 일을 했으니 좀 쉴 법도 한데, 또 이제 연구원 개원을 하고 앞으로도 국가와 사회를 위해서 더 일하겠다고 하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계신 것 같아 너무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황 위원장은 김 전 의장과 2012년 각각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 원내대표를 지내며 ‘국회선진화법’을 통과시켰던 당시를 언급하며 “당시에는 여야가 사실 경쟁적으로 서로 상대방 당에 원하는 것을 해 나갔던 그런 시절이었기 때문에 국사가 다 풀렸던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대 직무대행은 “민주당의 원내대표로서 강한 추진력 그리고 또 협치의 어떤 결과물을 내지 못하는 부분 때문에 우려가 많이 있지만 그렇지만 우리 마음속에는 대한민국이라고 하는 우리 공동체의 선한 목적을 위해서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하는 것을 결코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을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광주시장을 지낸 이용섭 전 의원은 “우리나라의 가장 시급한 개혁 과제는 정치개혁”이라며 “원로들이 앞장서고 시민사회단체가 뒷받침하고 국민들이 나설 때 세상은 바뀔 수 있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의 이 같은 말에 김 전 의장은 눈을 감고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우원식 국회의장도 이날 영상 축사를 통해 “김진표 전 의장님은 공직 30년, 정치인 20년, 무려 50년을 국가에 헌신하신 분”이라며 “22대 국회를 민생을 보듬는 국회, 사회적 대화의 플랫폼으로 만들기 위해 선배 의장님이신 김 전 의장님의 고견을 청취하겠다”고 했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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