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내일 ‘1박 2일’ 마라톤 회의 돌입…“AI·반도체 재원 확보가 최우선”

이정구 기자 2024. 6. 2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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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오는 28~29일 그룹 핵심 최고경영자(CEO)가 모두 참석하는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올해 상반기 심혈을 기울였던 사업 리밸런싱(rebalancing·포트폴리오 조정) 로드맵 재편 관련 1박 2일 마라톤 회의에 돌입한다. 최대 219개에 달했던 계열사 중 중복 사업은 과감하게 줄이고, 반도체와 AI(인공지능) 중심으로 미래 성장 동력에 힘을 쏟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사옥의 모습./ 장련성 기자

SK그룹은 28일부터 1박2일 간 경기 이천시 SKMS연구소에서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성장사업 투자 및 내실 경영을 통한 ‘질적 성장 전략’ 등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그룹 최고 경영진이 모두 참석하는 경영전략회의(옛 확대경영회의)는 8월 이천포럼, 10월 CEO세미나와 함께 ‘그룹 3대 회의’다.

미국 출장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화상으로 참여하고,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 CEO 등 3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SK그룹 관계자는 “AI 시대를 맞아 향후 2~3년 간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생태계와 관련된 그룹 보유 사업 분야에만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SK그룹 계열사 CEO들은 연초부터 각 사별로 진행 중인 ‘운영 개선’(Operation Improvement) 강화 및 포트폴리오 재조정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소, 에너지 등 신사업 분야에서 중복 사업을 매각·합병하고, SK온 등 적자 계열사를 지원하기 위한 그룹 내 합병 방안 등도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SK수펙스추구협은 “CEO들은 또 배터리·바이오 등 다가올 미래의 성장 유망 사업들도 운영 개선 등 내실 경영을 통해 질적 성장을 이루기 위한 방안들을 의논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SK의 고유 경영체계인 ‘SKMS(SK Management System)’ 실천·강화를 위한 집중 토론도 예정됐다. SKMS는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이 지난 1979년 처음 정립했으며 지난 45년간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개정을 거듭하며 고도화되고 있는 SK 경영의 근간이다. 1990년대 외환위기, 2000년대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때도 구심점 역할을 해왔는데, 현재 위기 상황 극복이 당시와 비교될 정도로 중요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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