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독일 백신 위탁생산 기업 인수…"3390억 규모"

전다윗 2024. 6. 2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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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 IDT 바이오로지카 경영권 확보

[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백신 위탁생산 글로벌 톱10 수준의 독일 기업을 인수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독일의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 클로케그룹과 위탁생산(CMO) 및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 회사 'IDT 바이오로지카'의 경영권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독일의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 클로케 그룹이 IDT 바이오로지카 경영권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카르스텐 클로케 클로케 그룹 CEO.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지난 1921년 설립된 IDT 바이오로지카는 100년 이상 축적된 전문성과 역량을 바탕으로 독일과 미국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대형 바이오 기업이다. 미국, 유럽뿐 아니라 10개 이상의 핵심 의약품 규제기관으로부터 인정받은 트랙 레코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공정∙분석법 개발과 함께 임상부터 상업 단계까지 백신∙바이오 전 영역의 원액 및 완제를 생산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제약, 바이오 기업의 핵심 제조 파트너로서 탄탄한 사업 기반을 다져왔다. 직원 규모는 약 1800여 명에 달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독일에 설립된 100% 자회사를 통해 클로케 그룹이 보유한 IDT 바이오로지카 구주 일부와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약 7500만 유로(약 1120억원)의 신주를 포함, 회사 지분 60%를 약 3390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 주식 취득 완료 시 SK바이오사이언스는 IDT 바이오로지카의 최대주주가 된다. 클로케 그룹 또한 IDT 바이오로지카 지분 40%를 유지하는 동시에 약 760억원을 투자해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 1.9%를 신규 확보할 예정이다. 결과적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약 2630억원의 보유 현금으로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게 된다.

양사의 교차 지분 인수는 사업 수행 능력과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해 추진됐다. 향후 SK바이오사이언스와 클로케 그룹은 IDT 바이오로지카를 공동 운영하며 경영 안정성과 새로운 성장을 함께 도모하게 된다.

기업 가치 약 6560억원 규모 기업의 지분 인수 거래는 국내 백신 산업 역사상 최대 투자다. 이를 통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즉각적인 2배 수준의 매출 신장 △미국, 유럽 등 선진국 기준의 품질을 충족하는 생산 역량과 고객 네트워크 확보 △미국과 유럽, 한국 등 글로벌을 잇는 통합 인프라 구축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측은 "이번 딜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글로벌 백신 위탁생산 톱10 수준의 회사를 매력적인 가격에 인수한, 주목할 사례"라고 자평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미래 성장 전략을 본격화할 계기도 마련하게 됐다. 특히 △최고 수준 제조/R&D 인프라 즉시 확보 △넥스트 팬데믹 대응 위한 글로벌 공급망 확장 △New Bio 사업 즉각 진출 및 잠재적 생산 기반 확대 등을 통해 포트폴리오 확장, 글로컬라이제이션 실행 가속화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또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한 cGMP 수준의 제조 인프라를 확보하게 된다는 의미도 있다. 이를 기반으로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을 겨냥해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항암 바이러스와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신규 바이오 영역으로 진출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개발이 진행 중이거나 완료된 다양한 제품들의 생산 기반이 확대돼 공급 시장과 대상을 다변화할 수 있다는 점과 넥스트 팬데믹에 대응할 핵심 공급망을 다양하게 확보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100년 이상의 업력을 지닌 IDT 바이오로지카는 높은 수준의 대규모 cGMP 설비를 바탕으로 미국 FDA, 유럽 EMA, 브라질 ANVISA, 국내 식약처를 비롯한 선진국 의약품 규제기관 및 글로벌 기업들에 대한 풍부한 대응 경험도 갖고 있다. 독일 정부와도 높은 신뢰를 기반으로 넥스트 팬데믹을 함께 대비하며 향후 5년간 연간 8000만 도즈 규모의 비축 물량 계약도 확보하고 있다. 또 공정 개발부터 상업화까지 백신∙바이오 영역에서 오랜 노하우를 지닌 글로벌 인재 약 1800여 명을 보유해 사업에 기동성을 발휘할 수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SK와 IDT 바이오로지카의 핵심 역량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파트너십 네트워크의 비약적 확장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CGT를 포함한 백신 외 바이오 의약품으로의 사업 확장이 가능해짐에 따라 신규 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IDT 바이오로지카는 견조한 매출을 기반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재무 성과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IDT 바이오로지카는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하던 2022년 3억1200만 유로(약 4660억원)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후 팬데믹의 일회성 요인이 제거된 지난해에도 약 2억7500만 유로(약 41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보였다. 기업의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EBITDA(이자, 세금 및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에서도 IDT 바이오로지카는 2022년 3300만 유로(약 500억원), 2023년 1600만 유로(약 240억원)로 준수한 흐름을 이어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IDT 바이오로지카의 매출을 2배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영업이익도 매출 대비 20% 이상 수준의 안정적인 구조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신규 과제 및 고객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비용 최적화 전략을 통해 공장 가동률을 높이는 한편, 투자비와 운영비 효율화 등의 경영 환경 개선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이번 지분 인수 거래는 회사의 새로운 성장 축을 마련하고 핵심 사업과 제품들의 선진국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데 주요 목적이 있다"며 "즉각적 매출 확보, 글로벌 거점 마련, 효율적 생산 시설 확보 등 투자 대비 높은 사업적 가치를 지닌 지분 인수인 만큼 기업 가치도 함께 제고될 수 있도록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전다윗 기자(dav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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