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올리브영 마케팅 문구 만들고, CGV 기획전 상영작 추천[AI 혁명, 현장을 가다]

박지웅 기자 2024. 6. 27.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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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혁명, 현장을 가다 - (12) CJ
올리브영, 일부 수정 뒤 전송
프로모션 반응률 최대 30%↑
CGV, AI로 계절 · 지역 분석
평균객석 점유율 넘어선 성과
영상제작 지원 시스템 개발중
라이브커머스 등에 확대 계획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CJ 인공지능(AI) 센터에서 CJ 관계자들이 ‘성향맞춤 AI 카피라이터’를 통해 마케팅 문구를 생성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CJ올리브영 할인 기간에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만한 마케팅 문구를 생성해줘.”

지난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CJ 인공지능(AI)센터. 연구진들이 업계 최초로 개발한 ‘성향맞춤 AI 카피라이터’를 통해 CJ올리브영 소비자에게 눈길을 끌 만한 마케팅 문구를 생성해봤다. 그러자 ‘당장 필요한 제품들을 할인가에 쟁여둘 찬스!’ ‘지금 35% 할인 중! 늦지 않게 득템(좋은 물건을 얻음)하세요’ 등 수십 개의 마케팅 문구가 순식간에 생성됐다.

CJ 마케터는 이처럼 AI가 생성한 문구에서 일부 표현을 수정해 완성도 높은 카피를 작성한 뒤 소비자에게 마케팅 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다. 이상철 CJ AI센터 담당은 “실제 마케팅 프로모션에 유입되는 반응률을 조사·분석한 결과, 성향맞춤 AI 카피라이터를 활용했을 때 소비자 반응이 최대 3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2022년 4월 문을 연 CJ AI센터가 그룹의 다양한 비즈니스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AI 기술 연구·개발(R&D)에 힘쓰고 있다. 강서영 CJ AI센터 경영리더는 27일 “생성형 AI를 고도화한 마케팅 문구 자동 생성, 커머스 소비자 가치 예측, 글로벌 트렌드 예측 등 다양한 연구과제를 수행해 왔다”고 말했다.

AI센터 기술을 적용한 계열사 중 하나는 CJ CGV이다. AI센터는 CGV와 손잡고 지점별 고객의 영화관람 패턴, 계절 및 지역 특성, 작품별 데이터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최적의 영화 콘텐츠를 추천하는 AI 시스템을 개발했다. 지난해 3월 CGV는 ‘우리 동네 명작 기획전’을 열고 AI가 지역별로 추천한 선호도 높은 작품을 재상영한 바 있다. 2000년부터 2022년까지의 개봉작 2486편에 대한 관람객 실적 데이터를 분석해 ‘너의 이름은’ ‘비긴 어게인’ ‘어바웃 타임’ ‘플립’ ‘레미제라블’ 등 총 5편의 영화를 선정했다. CGV 서울 상봉·여의도, 천안 펜타포트, 대구스타디움, 인천 등 전국 11개 극장에서 지역별 특성에 맞춰 선정된 3∼4편의 영화를 상영한 결과, 같은 시기 전체 평균 객석 점유율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뒀다.

AI센터는 이런 초개인화 콘텐츠 추천으로 진화하기 위한 기술을 지속 연구하고 더 많은 영역에서의 협업을 구상하겠다는 계획이다.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과 콘텐츠 속성을 분석하고, 이용자 개개인의 취향과 맥락에 따라 정교하게 추천하는 AI 기술을 개발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다양한 영역에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CJ CGV 관계자는 “영화 편성 담당자들이 시스템에 접속해 업무에 상시 활용하고, AI 기술로 최적의 영화 편성 시나리오를 구성함으로써 고객 경험을 높이는 동시에 객석 점유율 개선·수익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가장 최근에는 CJ ENM, CJ 4DPLEX와 긴밀한 협업을 통해 영화·드라마·예능 등 영상 제작을 지원하는 AI 영상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AI 영상 시스템은 영상 제작 과정을 더욱 효율적으로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실제 콘텐츠 제작과 유통 과정에서 발생한 현장의 어려움을 반영했다는 데 차별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상 내 편집 요소들을 이해하는 AI 기술로 영상 제작 크리에이터들을 지원함으로써 더 완성도 높은 콘텐츠 제작에 기여할 예정이다.

AI센터는 내부 기술 시연과 단계적 검증을 통해 AI 영상 시스템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하고,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방송현장에 확대 적용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또 쇼트폼이나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등 커머스 영역에도 적용 범위를 확대해 AI 기반의 글로벌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CJ AI센터 관계자는 “현재 ‘콘텐츠’와 ‘초개인화’ 영역에 집중하고 있는데, 식품·엔터테인먼트·신유통 등 그룹 핵심 사업과 연계한 AI 기술로 ‘최초·최고·차별화’(Only One) 가치를 창출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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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웅 기자 topspi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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