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안에서 이식한 '간'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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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진이 작은 간을 이식해 몸 안에서 키워서 안착하게 하는 시술을 최초로 성공했다.
삼성서울병원은 김종만 이식외과 교수팀이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로 생체 기증자 소형간좌엽 이식술을 시행한 결과를 최근 '한국간담췌외과학회지'에 발표했다고 2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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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진이 작은 간을 이식해 몸 안에서 키워서 안착하게 하는 시술을 최초로 성공했다.
삼성서울병원은 김종만 이식외과 교수팀이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로 생체 기증자 소형간좌엽 이식술을 시행한 결과를 최근 '한국간담췌외과학회지'에 발표했다고 27일 밝혔다.
교수팀에 따르면 이번에 좌엽을 이식받은 환자는 자가면역성 간염으로 간경변이 있었고, 우엽에는 간세포암도 있었다. 간세포암은 고주파 열치료를 진행했지만 재발이 우려돼 이식이 필요했다.
다행히 적합한 생체 기증자가 있어 기증자의 간 좌엽을이식하기로 했다. 기증자 간 좌엽을 복강경으로떼어 확인한 결과 절제한 좌엽 용량은 320g으로 수혜자 몸무게의 0.6%였다. 일반적으로 이 수치가 0.8% 미만이면 수혜자의 위험부담이 크다고 본다.
연구팀은 수혜자의 중간 간정맥 구멍을 포함한 좌측 간미엽을 절제하고, 중간 간정맥과 이식 간의 중간 좌측 간정맥을 문합하는 방식으로 간을 이식했다.수혜자 간과 이식 간의 좌측 간문맥 및 간동맥도 문합하고, 우측 간문맥을 잘라 혈액을 주입하고 수술을 마무리했다.
수술 후 7일째 되던 날 수혜자 CT 검사 결과 이식 수술 때보다 이식간의 용량이 45.3%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좌엽이 자라나 제 기능을 하는 것을 확인하고, 간세포암이 있던 수혜자의 간 우엽을 절제하는 2차 수술을 진행했다. 수술 후 합병증도 전혀 없었다.
김종만 교수는 “적절한 생체 기증자 없이 뇌사자 간 이식만을 기다리던 중증 간질환 환자들에게 생체 기증자의 작은 좌측 간을 활용해 완치까지 바라볼 수 있다는 새 희망을 제시했다”며 “기증자 안전성이 확보된 수술로 수혜자와 함께 치료 후 삶의 질이 보장돼 더 많은 환자들이 완치될 수 있는 선택지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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