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혼인·출산 '반짝' 늘었다…일시적 증가 그칠까

권애리 기자 2024. 6. 2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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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 목요일도 권애리 기자와 함께합니다. 권 기자, 모처럼 반가운 소식입니다. 지난 4월에 새로 태어난 아이 숫자가 19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했다고요.

<기자>

지난 4월 태어난 신생아 1만 9천49명입니다.

1년 전 4월보다 2.8%, 521명 늘어났습니다.

겨우 500여 명 차이 가지고 얘길 하느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여전히 신생아 수가 지난해 처음 깨진 월 2만 명 선도 회복하지 못했고요.

그래도 전년 대비해서 태어난 아기들이 늘어난 게 2022년 9월 이후로 1년 7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그 2022년 9월에는 전년 9월보다 0.1%, 13명 더 많이 태어나는데 그쳤었습니다.

그러니까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우리나라 인구 관련해서 절망적인 숫자들만 쏟아지다가 오랜만에 아주 미약한 증가세나마 나타나기는 한 겁니다.

<앵커>

분석도 전해 주시죠. 신생아 수가 늘어날 요인이 있었던 건가요?

<기자>

통계청은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우리 출산율 하락세에 가속도가 붙었던 게 조금 진정되는 걸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결혼을 잘하지 않는데 코로나 기간에 결혼을 더 미루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공중보건에 공포감이 컸고 병원 다니는 것도 불편했다 보니까 아이를 낳을 생각이 있는 사람들도 낳는 걸 미루면서 이후에 순차적으로 우리 출산율이 곤두박질치는 모습이 가속화된 경향이 있습니다.

지난해 4월에 신생아는 1만 8천500여 명에 그쳐서 큰 충격을 줬습니다.

2022년 4월에 비해서 무려 12.5%나 급감하면서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습니다.

평균적으로 실제 결혼식을 올린 후에 첫 아이가 태어나는 데까지 2.5년 정도로 통계청은 집계하고 있습니다.

혼인신고는 결혼하고 0.5년, 반년 정도 지나서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고요.

그러니까 지난해 4월은 2020년 초반에 시작된 코로나 충격으로 인해서 결혼이 한동안 줄어든 게 더더욱 낮은 출산율로 이어지는 모습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시기라는 겁니다.

하지만 코로나가 좀 진정되면서 2022년 8월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결혼도 좀 늘었고요.

결혼부터 첫 아이 출산에 이르는 기간을 고려했을 때 코로나 충격이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신생아 수가 더더욱 빠르게 급감하는 모습으로 반영됐다면, 일상이 조금씩 회복되면서 2022년 중순부터 올라가기 시작한 혼인율이 이제 신생아 수가 조금이나마 늘어나는 모습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앵커>

이게 잠깐 그런 건지 좀 이어질 수 있을지 살펴봐야겠죠.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일단 그동안 늘어난 혼인율로 보면 올해 하반기에는 아주 조금이나마 계속해서 아기 울음소리가 좀 더 들릴 수도 있을 거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은 나오고 있습니다.

[임영일/통계청 인구동향과장 : 하반기에 출생아가 늘어날 개연성은 있다고 보입니다. 그런데 이게 계속해서 증가할 건지는 올해 혼인 건수가 어떻게 될 건지. 정책적인 부분들과 어떻게 연결돼서 혼인이 어떻게 늘어날 건지에 따라서 향후 출생아 수도 여기 달려있지 않나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일단 4월에는 혼인 건수도 1만 8천39건으로 1년 전보다 24.6%나 늘었습니다. 깜짝 증가세입니다.

역대 4월 중에 증가율로는 가장 높았습니다.

다만 지난해 4월에 워낙 혼인신고가 적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늘어나 보인 점도 있어서 앞으로도 이런 증가세가 나올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고요.

이제 결혼을 해도 아이를 낳지 않는 경향이 점점 더 두드러지고 있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사실 1분기에 워낙 새로 태어난 아이들이 적었기 때문에 4월까지 올해 누적 출생아 수는 여전히 역대 가장 적은 상태입니다.

사망자가 출생아를 웃도는 인구 자연감소도 4년 6개월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다만 지난해 12월에 통계청이 앞으로의 인구를 전망하면서 올해는 사상 최초로 여성 1명의 합계출산율이 0.68명에 그칠 거라는 충격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그보다는 좀 더 많은 정도, 지난해 0.72명에 이어서 올해 간신히 0.7명 정도는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미약하나마 반등이 조금씩은 보이고 있는 만큼 이렇게 소수점 밑의 숫자들에서 일희일비하게 되는 인구 절벽이 해소될 수 있도록 좀 더 적극적인 대책들이 신속하게 지속적으로 뒷받침돼 줘야 할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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