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 협회에 의해 올림픽 출전 못하는 네덜란드 골퍼 “합당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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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지난 25일(한국시간) 데비 베버르(네덜란드)가 2024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는 소식을 전했다.
베버르는 26일(한국시간)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와 인터뷰에서 "연맹은 우리가 올림픽 선수가 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며 네덜란드를 대표할 가치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며 "우리는 심지어 '비용에 관한 거라면 우리가 지불하겠다'고 했는데 소용 없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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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모든 종목에서 8위 안에 들어야 해’
이에 파리올림픽 출전자격 갖춘 골퍼 4명 중
한 명만 파견하자…선수들 반발 커져
하지만 베버르는 파리올림픽 출전 자격을 갖추고도 올림픽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 네덜란드골프연맹이 네덜란드국가올림픽위원회와 회의한 끝에 경쟁력이 떨어지는 선수들을 파리올림픽에 파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베버르는 26일(한국시간)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와 인터뷰에서 “연맹은 우리가 올림픽 선수가 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며 네덜란드를 대표할 가치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며 “우리는 심지어 ‘비용에 관한 거라면 우리가 지불하겠다’고 했는데 소용 없었다”고 털어놨다.
네덜란드는 남자부에 요스트 라위턴과 다리우스 판 드리엘, 여자부에 안네 판 담, 베버르가 출전할 수 있었다. 그러나 네덜란드골프연맹은 여자부의 판 담만 파견하기로 했다.
네덜란드국가올림픽위원회와 네덜란드스포츠연맹에 따르면 네덜란드는 올림픽 모든 종목에서 8위 안에 드는 ‘현실적인 가능성’을 충족해야 한다는 내부 기준을 마련했다.
네덜란드의 내부 기준은 여자는 국제골프연맹(IGF)의 올림픽골프랭킹 상위 24위 안에, 남자는 상위 27위 안에 들어야 한다.
네덜란드의 출전 자격을 갖춘 네 명 중 이같은 내부 기준을 충족한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판 담이 올림픽랭킹 34위, 베버르가 58위였고, 남자부 라위턴이 40위, 판 드리엘이 50위를 기록했다. 세계랭킹으로 따지면 판 담이 여자골프 108위, 베버르는 302위, 라위턴이 남자골프 147위, 판 드리엘은 237위다.
판 담은 네덜란드의 대체 출전 기준에 따라 지난해 11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의 투어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기록해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었다.
유럽 DP 월드투어 통산 6승의 라위턴은 이같은 네덜란드의 방침을 비판했다. 도쿄올림픽 당시 세계랭킹 161위였던 로리 사바타니(슬로바키아)가 은메달을 땄던 사례를 언급하며 “올림픽에 선수가 더 많이 참가하면 네덜란드 골프와 메달 획득에 더 좋을 것이다. 연맹이 그 기회를 스스로 망치는 것이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베버르 역시 “144명, 156명이 출전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달리 올림픽은 60명만 출전하기 때문에 상위 8위 안에 들 확률이 LPGA 투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 비해 높다. 또 한 경기의 결과는 잔디 유형, 기후 및 코스 홀 디자인 등에 따라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 드물지만 LPGA 투어와 PGA 투어에서도 낮은 랭킹의 선수가 우승하는 경우가 나온다”고 주장했다.
네덜란드골프연맹은 2028년 올림픽 국가 선발 기준을 다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베버르는 출전 자격을 갖추고도 자신의 평생의 꿈을 이루지 못하는 좌절감이 해소되지 않는다고 했다. 베버르는 “올해 내부 기준이 바뀌지 않는 이상 의미가 없다. 향후 4년이 뭘 변화시키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주미희 (joom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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