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첫 드라마 부담됐지만 같이 해야 했다” ‘삼식이 삼촌’ 신연식 감독, ‘신인’ 송강호 향한 믿음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ji.seunghun@mk.co.kr) 2024. 6. 27.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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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식이 삼촌’ 극본 연출을 맡은 신연식 감독. 사진ㅣ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드라마 신인 감독과 신인 배우가 뭉쳤다. 이름만 들어도 웅장한 배우 송강호와 신연식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신연식 감독이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삼식이 삼촌’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삼식이 삼촌’은 신 감독의 첫 시리즈물 드라마 연출작이자 송강호에게는 첫 드라마 출연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신 감독은 송강호에 대해 “송강호 선배와 기획을 하고 만든 드라마는 아니다. 평소처럼 단순히 사담을 나누다가 차츰 윤곽이 나왔다. 삼식이 삼촌뿐만 아니라 여러 캐릭터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며 작품 배역이 송강호에 제한돼 있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신 감독은 “지금까지 송강호는 2시간짜리 영화 안에서 무섭거나, 재밌거나, 인간미 있는 인물을 연기해왔다. 보통 대중이 선배님을 생각하는 이미지가 있었을텐데 이번 작품을 통해 다채로운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기적 의심은 당연히 없었고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의 캐릭터를 선배님이 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계속됐다”며 “선배님이라면 삼식이가 갖고 있는 연기 결을 잘 소화해주실거라 기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신연식 감독. 사진ㅣ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신 감독은 송강호와 영화 ‘거미집’(극본), ‘1승’ 등의 작품으로 호흡을 맞췄다. ‘1승’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기대작 중 하나다. 신 감독은 이런 두 사람의 인연 덕분에 ‘삼식이 삼촌’ 송강호 캐스팅이라는 말에 선을 그었다.

신 감독은 “선배님이 출연을 수락해주셔서 감사했다. 전작 인연으로 캐스팅이 되는 그런 배우는 아니지 않나. 분명 연기력이 필요한 역할이어서 정중히 요청을 드렸고 선배님이 해주시면 좋겠다는 진심이 있었다. 또 ‘송강호의 첫 드라마’라는 타이틀이 붙을 거라 부담도 있었지만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다”고 필연을 강조했다.

신 감독은 이번 작품 관련 송강호와의 첫 만남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당시 선배님은 ‘기생충’으로 아카데미상을 휩쓸고 온 직후였다. 반대로 나는 인생 최악, 바닥인 시점이었다. 첫 만남에서 각자 살아온 방향이 있기 때문에 사소한 것도 의미심장하게 들렸다. 서로의 삶을 이해해야할 때가 있었는데 순간 그때 그 분위기를 이번 드라마에 활용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처음 만났던 순간의 분위기를 기억해 삼식이 삼촌이 갖고 있는 전반적인 긴장감을 유지해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어쩌다보니 작품 몇개를 같이 하게 됐고 그 순간들이 모두 즐겁고 감사했다”고 송강호에 대한 애틋함과 감사함을 동시에 전했다.

신연식 감독. 사진ㅣ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신 감독이 극본 연출을 도맡은 ‘삼식이 삼촌’은 전쟁 중에도 하루 세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송강호 분)과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엘리트 청년 김산(변요한 분)이 혼돈의 시대 속 함께 꿈을 이루고자 하는 뜨거운 이야기를 담았다. 16부작 드라마는 지난 19일 막을 내렸다.

이번 드라마에는 송강호를 비롯해 배우 변요한, 진기주, 티파니, 서현우 등 연기파 배우들의 총출동했다. 신 감독은 “변요한은 순수한 에너지를 갖고 있어 배우로서 그 매력이 발현될 때 너무 좋은 사람이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비교적 연기 경험이 적었던 티파니 캐스팅에 대해서는 “정말 너무 뜨겁고 핫한 배우들이 모인 우리 작품이었다. 그만한 뜨거운 열정을 가진 사람이 필요했다”며 “연기 경험은 적지만 소녀시대로 오랜 시간 보여준 근성, 열정에 신뢰가 있었다. 그의 잠재력을 기대했고 동료배우들도 같이 도와줘 만족할 만한 연기력을 펼쳐준 것 같다”고 호평했다.

신 감독은 작품 연출에 대해 “거창한 의미를 갖고 좋은 세상을 만들려는 건 아니다. 단순히 우리 삶을 자극하는 모습을 그려보고 싶었고 우리가 사는 삶의 부조리를 한 번 잡아주고자 했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첫 OTT 연출에 대해 “대중의 반응을 살피는 게 쉽지 않았다. 촬영하면서 대본을 쓰다보니 체력적으로 힘든 건 있었지만 배우들과 소통하며 촬영한 건 내게도 뜻깊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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