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Trade] 뉴욕, 지명권 다수로 미칼 브리지스 영입
뉴욕 닉스가 공격적인 행보로 전력을 채웠다.
『ESPN』의 애드리언 워즈내로우스키 기자에 따르면, 뉴욕이 브루클린 네츠와의 트레이드로 미칼 브리지스(포워드, 198cm, 95kg)를 데려간다고 전했다.
뉴욕은 브리지스와 향후 2라운드 지명권을 받는 대신 브루클린에 보얀 보그다노비치(포워드, 201cm, 103kg), 1라운드 지명권 5장과 1라운드 지명권 교환권리, 2라운드 지명권을 넘겼다.
# 트레이드 개요
닉스 get 미칼 브리지스, 2026 2라운드 티켓
네츠 get 보얀 보그다노비치, 조건 없는 1라운드 티켓 네 장 (2025, 2027, 2029, 2031), 2025 1라운드 티켓(보호; from 밀워키), 2028 1라운드 교환권, 2025 2라운드 티켓
닉스는 왜?
뉴욕이 전력 보강에 지명권 다수를 활용했다. 이미 많은 1라운드 지명권을 확보하고 있는 뉴욕이었으나 슈퍼스타가 아닌 전력을 영입하는데 무려 5장의 1라운드 티켓을 소진했다. 이중 네 장이 뉴욕의 자체적인 지명권인 것을 고려하면 적어도 2025년과 2027년의 가치는 다소 낮다고 봐야 한다. 좀 더 적극적으로 거래에 임한 것으로 짐작된다.
뉴욕은 현재 전력 보강에 몰두해야 하는 시기다. 1라운드 티켓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밖에 없다. 공격적으로 임해 브리지스를 데려왔다. 그는 당장의 슈퍼스타는 아니나 올스타급 스몰포워드인 데다 내구성이 탄탄하다. 결장한 적이 많지 않다. 잔여계약(2년 4,820만 달러)에 관한 부담이 적다. 이에 그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뉴욕은 OG 아누노비와의 재계약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아누노비와 입장 차이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아누노비와 결별을 대비한 측면도 없지 않다. 물론, 몸값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브리지스를 잡으면서 아누노비까지 붙잡을 시 전력을 좀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브리지스를 데려온 데다 아누노비까지 재계약을 맺는다면, 지출이 비대해지는 것은 피할 길이 없다. 그러나 브리지스의 몸값이 크지 않기에 뉴욕의 다가오는 2024-2025 시즌 연봉 총액이 사치세선을 넘어선다 하더라도 부담이 적을 수 있다. 즉, 다른 올스타 포워드를 데려왔다면, 지출 규모가 늘어나는데 부담이 될 만하다. 이를 줄인 부분은 긍정적이다.
오히려 보그다노비치를 매개로 거래를 끌어낸 부분도 긍정적이다. 보그다노비치는 트레이드 이후 제 활약을 하지 못했다. 부상으로 플레이오프에서도 1라운드 출전에만 그쳤으며, 그마저도 경기력이 기대 이하였다. 다음 시즌 연봉을 보장할 시, 다음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나 이미 30대 중반에 접어든 부분을 간과할 수 없다.
반면, 브리지스는 이제 20대 후반에 진입했다. 아직 왕성한 활동량을 이어갈 수 있으며, 전성기에 접어들 구간이다. 지난 시즌에 부진하긴 했으나, 2022-2023 시즌 중후반부의 활약은 여느 올스타가 부럽지 않았다. 이를 고려하면, 뉴욕이 오히려 상위 치환한 것은 분명하다. 전력을 더하되 아누노비의 이적 시 전력이 약해질 부분을 최소화했다.
브리지스는 지난 시즌 브루클린에서 82경기에 모두 나섰다. 경기당 34.8분을 소화하며 19.6점(.436 .372 .814) 4.5리바운드 3.6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이전 시즌 활약에 비하면 부진했다 할 수 있으나 어김없이 한 경기도 거르지 않으면서 모든 경기에 나섰다. 이것만으로도 그는 제 몫을 충분히 해냈다.
결정적으로, 뉴욕은 지난 시즌 내내 부상에 시달렸다. 아누노비, 줄리어스 랜들, 미첼 로빈슨이 모두 시즌 중에 부상으로 빠졌다. 하물며 아누노비, 랜들, 보그다노비치는 플레이오프에서도 거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 반면, 브리지스는 데뷔 이후 단 한 경기도 빠지지 않았다. 꾸준히 출장하는 분야에서는 단연 독보적이다. 부상 위험을 줄인 셈이다.
단, 이번에 브리지스를 데려오면서 아이제이아 하텐슈타인과 함께 하긴 쉽지 않을 수 있다. 그의 몸값이 상당히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재 뉴욕의 연봉 총액이 첫 번째 에이프런(약 1억 7,870만 달러)에 도달했다. 여기에 아누노비의 재계약이 더해진다면 지출은 더 늘어난다. 이에 로빈슨은 물론 랜들마저 트레이드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아누노비와 재계약을 체결하면 다음 시즌 연봉 총액이 두 번째 에이프런에 다다를 수 있다. 그의 가치가 결코 적지 않기 때문이다. 즉, 아누노비와 하텐슈타인까지 붙잡는다고 한다면, 랜들과 로빈슨을 트레이드해야 사치세 지출을 최대한 줄이면서 현재 기조를 유지할 수 있다. 이들을 정리하지 못한다면 지출 규모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한편, 뉴욕은 이번 트레이드로 NCAA 빌라노바 와일드캐츠 출신을 더욱 불러 모았다. 제일런 브런슨, 단테 디빈첸조, 조쉬 하트에 이어 브리지스까지 더한 것. 여기에 카일 라우리 영입 가능성까지 현지에서 거론되고 있다. 참고로 라우리도 빌라노바대학교 출신이다. 이만하면 뉴욕에 동문회를 꾸려도 될 정도다.
네츠는 왜?
브루클린은 당초 브리지스를 내보내지 않을 의사를 내비쳤다. 그러나 현재 구성으로 모호한 데다 벤 시먼스라는 몸값은 상당하나 전력 외의 선수를 데리고 있기에 우승 도전은 고사하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것도 쉽지 않다. 이에 브리지스를 보내면서 대대적인 개편에 돌입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했다.
지난 시즌에 브리지스가 이전 시즌에 보인 것에 비해 다소 주춤하긴 했으나 그의 가치가 낮아지진 않았다. 실제로 휴스턴 로케츠가 관심을 보이기도 했을 정도. 그럼에도 브루클린은 선뜻 거래에 임하지 않았다. 그러나 내구성 있는 포워드를 바란 뉴욕이 무려 5장의 1라운드 지명권을 제시한 이상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이로써, 브루클린은 온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1라운드 티켓 네 장을 확보했다. 추가로 밀워키 벅스의 2025 1라운드 티켓은 물론 2028 1라운드 교환권까지 품었다. 이로써 재건에 나설 확실한 계기를 마련했다. 이미 케빈 듀랜트(피닉스)와 카이리 어빙(댈러스)을 보내면서 다수의 1라운드 지명권을 얻은 바 있어 해마다 복수의 1라운더를 품을 여력을 마련했다.
보그다노비치도 추가로 트레이드 할 수 있다.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트레이드 카드로 가치를 잃었다고 할 수 있으나 복수의 2라운드 지명권을 얻는 데 쓸 수도 있다. 물론, 무조건적인 트레이드가 아니라 그를 지키면서 그의 경험과 함께할 여지도 충분하다. 팀에 어린 선수가 많은 만큼, 경력자로 어린 선수를 독려하는 역할을 맡기는 것도 당연히 가능하다.
당장, 내년 여름에는 샐러리캡을 대거 확보하게 된다. 시먼스는 물론 데니스 슈뢰더와 계약이 만료되기 때문. 브리지스를 트레이드하면서 2025-2026 시즌 연봉도 빠져나갔기 때문. 아직 지켜봐야 할 여지가 많고, 유동적이긴 하나 복수의 대어급 영입도 노릴 수 있다. 다만, 재정 여유가 충분하다고 해서 이적시장의 승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재정적 여유가 충분한 만큼, 악성 계약을 받아들일 여지도 많아졌다. 즉, 악성계약을 떠안는 대신 향후 지명권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 시먼스를 보내는 대신 2년 이상 계약된 고액연봉자를 받는 것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드래프트픽을 추가로 확보하려 들 수 있다. 이를 토대로 순차적으로 팀을 다져나가는 것도 가능하다.
사진 제공 = NBA Media Central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considerate2@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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