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주장, 경기 후 팬 야유에 인사하지 말자고 선동···더 브라위너, 경기 후 태도 논란
벨기에 주장 케빈 더 브라위너(33)가 경기 후 실망한 팬들의 야유가 쏟아지자 동료들에게 인사하지 말고 나가자고 선동해 논란이 일고 있다.
벨기에는 27일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슈투트가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유로 2024 우크라이나와의 조별리그 E조 최종 3차전에서 전반적으로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득점에 실패,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3위 벨기에는 1승1무1패(승점 4) 조 2위로 16강에 올라 오는 7월 2일 FIFA 랭킹 2위 프랑스와 8강 진출을 놓고 한판 승부를 펼치게 됐다.
E조는 4팀이 모두 1승1무1패(승점 4)을 기록한 뒤 골득실-다득점으로 순위를 가려 우크라이나가 최하위를 기록하면서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비운을 맛봤다.
벨기에는 볼 점유율 60-40의 우세에도 불구하고 전체 슛에서는 12-13의 열세를 보이며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유효슛은 4-4로 같았지만 골을 기록하지 못 했다. 고군분투한 케빈 더 브라위너가 경기 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경기 후 벨기에 팬들은 팀의 경기력에 실망하며 야유를 보냈다. 선수들이 팬에게 인사하기 위해 이동하려 할때 야유의 휘파람 소리가 커졌다.
그러자 더 브라위너가 동료들에게 인사하지 말고 경기장을 떠나자는 제스처를 했다. 그러자 관중석의 휘파람은 더욱 거세졌다. 팬에게 인사하지 않고 떠나자는 주장의 결정도 놀라웠지만, 그의 뜻과는 다르게 동료들 누구도 곧바로 그라운드를 나가지 않은 것도 놀라운 장면이었다. 벨기에 선수들은 다소 당황하며 그라운드 중앙쪽에서 모여 있었다. 결국 더 브라위너만 먼저 터널쪽으로 들어갔다.
더 브라위너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ESPN에 따르면 더 브라위너는 “우리에게는 서포터가 필요하다. 그 밖에 무엇이라고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팬이 필요하다. 프랑스전에서도 필요하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도 필요했다. 그것 뿐이다”고 말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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