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이 좌우하는 韓 드라마...설득의 시간 짧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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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종영한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시청률은 최고 5.8%(최종회)로 크게 높지 않았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강력한 팬덤이 형성되며 화제성 조사에서 연일 1위를 기록하는 기현상을 낳았다.
직전 4월에 24.9%(최종회)라는 tvN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던 '눈물의 여왕'을 압도하는 영향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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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고한 취향 가진 시청자들
‘선재 업고...’ 시청률 5%지만
강력한 팬덤으로 화제성 1위
불특정 다수 아닌 마니아 공략
서사 전개, 개발 기간도 빨라져
“확고한 취향을 가진 시청자들이 나타났고, 수많은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콘텐츠가 시청자를 설득하는 시간도 점점 짧아지고 있습니다”
콘텐츠 기업 CJ ENM이 서울 상암동 CJ ENM 센터에서 최근 국내 언론을 대상으로 ‘CJ ENM 컬처톡’ 행사를 진행했다. ‘K드라마 시장 트렌드와 전망’을 주제로 한 이 자리에서 민경욱 CJ ENM STUDIOS 책임프로듀서(CP)는 최근의 드라마들이 불특정 다수가 아닌 소수의 열정적 시청자들을 공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정 시청자들의 취향을 깊게 파고들어 팬덤을 형성한 뒤 SNS 등에서 입소문을 통해 팬덤을 확산한다는 것이다.
그는 “예를 들어 로또복권에 당첨된 후 삶이 바뀌는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는 40대 직장인 남성을 일차적 시청자로 상정한 작품”이라며 “10~20대를 타겟으로 했던 ‘선재 업고 튀어’가 30~40대 시청자까지 사로잡았던 것처럼 팬덤의 확산을 노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팬덤을 선점하기 위해 드라마들이 서사 전개를 빠르게 하고 콘텐츠를 개발해 선보이는 기간도 짧아지고 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설명적인 사연 등을 생략한 채 바로 본 이야기가 진행되고, 드라마를 신선하다고 느끼게 하기 위해 예상을 벗어나는 인물과 사건을 등장시킨다는 것이다. 민 CP는 “속도감을 올리고 시청자의 호기심을 이끌어내 몰입을 강화하는 방식이 취해지고 있다”며 “드라마 제작에서도 과거에는 아이템 선정부터 공개까지 3~4년이 필요했지만 요즘에는 2년이 채 걸리지 않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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