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옥 "父 돌아가시기 전날 냉면 드시고 싶다고..못 먹게해 평생 후회"(아빠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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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보이' 김병옥이 부모님에 대한 죄책감과 그리움을 토해냈다.
26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딸과 함께 부모님의 산소를 찾아간 김병옥의 모습이 공개됐다.
한참을 부모님 곁을 지킨 김병옥은 딸과 함께 설렁탕 집을 찾아 딸은 냉면을, 김병옥은 설렁탕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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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소희 기자] '올드보이' 김병옥이 부모님에 대한 죄책감과 그리움을 토해냈다.
26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딸과 함께 부모님의 산소를 찾아간 김병옥의 모습이 공개됐다.
이날 김병옥은 준비한 꽃을 올린 후 묘지를 정리하며 안부를 건넸다. 한참을 부모님 곁을 지킨 김병옥은 딸과 함께 설렁탕 집을 찾아 딸은 냉면을, 김병옥은 설렁탕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17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며 "설렁탕을 좋아하셨다. 냉면은 더 좋아하셨는데, 얼마나 좋아하셨냐면 한 번에 아홉 그릇을 드셨다. 그렇게 좋아하셨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인터뷰에서 "우리 아버지가 사연 많은 분이다. 고향이 이북이다. 이북에 본처가 있고 자식도 있었다. '이산가족 찾기'로 만날 수 있을까 하고 신청을 많이 해봤는데 한 번도 안 됐다"라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병옥은 치매로 투병했던 아버지와의 가슴 아픈 사연도 털어놨다. 김병옥 아버지는 치매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김병옥은 "치매 오고 2~3년 동안 밥을 아무 때나 드셨다. 드시고 또 드셨다. 집 떠나면 무조건 못 찾아오고. 울타리가 있는 빌라는 안전할 것 같았는데 아니었다. 언제 나갔나 모르게 나가 안 들어오고. 몇 번 잃어버려서 찾고 그러다 보니 너무 힘든 거다. 나중에 심할 땐 대소변도 못 가리셨다. 그래서 집사람이랑 싸우게 되는 거다. 방법이 없다. 결국 나중에 요양병원으로 모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딸에게 "아빠가 할아버지를 요양병원에 모시고 갔다. 치매 증세가 너무 심해져서 그랬다. 병원에 둘이 가는데, 자유로에서 차를 세우고 두 번을 세웠다. 도저히 그 길을 못 가겠더라"고 당시의 심경을 고백했다.
특히 "아버지 모시고 가기 쉽지 않더라. 어떻게 보면 아버지와 나의 마지막인 것 같았다. 좀 더 같이 있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러니까 딱 죽고 싶었다"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김병옥은 아버지의 마지막 날을 회상했다. "할아버지 요양병원에 계실 때 우리가 점심 먹으러 갔다. 그때 할아버지가 냉면을 드시고 싶다 했는데 아빠가 우겨서 '소화도 안 되니까 오늘은 그냥 불고기 먹자' 했다. 그런데 다음 날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냉면 드시고 싶다 할 때 드시게 할 걸' 그 생각이 나더라. 그게 아빠한테 상처로 남아 있다. 마음에 걸려 있다. 늘 남아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병원에 도착했을 때 아버지가 눈을 감고 계셨다. 숨을 거두신 것 같다. 도착하기 전에.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으셨다. 내일 돌아가실지 모르고 냉면 드시고 싶다는데 못 드시게 해서 가슴이 아프다. 가장 가슴이 아팠다. 그래서 어쩌면 내가 뭐 죽을 때까지 냉면 안 먹어도 된다. 그런 생각을 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소희 기자 yaqqo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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