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 전 대통령, ‘마약 밀매 관여’로 미국서 징역 45년형

선명수 기자 2024. 6. 27.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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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밀매업자에게 뇌물 받은 것으로 파악돼
동생도 마약 밀매죄로 종신형···복역 중
2022년 4월 마약 밀매 혐의로 체포된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 온두라스 전 대통령이 미국으로 인도되고 있다. AP연합뉴스

마약 밀매에 관여한 혐의로 체포돼 재판에 넘겨진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 온두라스 전 대통령(55)이 미국 법원에서 징역 45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연방법원은 마약밀매 등 혐의로 기소돼 배심원단으로부터 유죄 평결을 받은 에르난데스 전 대통령에 대해 징역 45년을 선고했다.

에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2014∼2022년 재임 당시 마약 밀매 조직과 공모해 대량의 코카인을 미국으로 밀반입하도록 도운 혐의로 2022년 미국 연방법원에 기소됐다. 이 과정에서 그가 마약 밀매업자로부터 뇌물을 받은 것으로 미국 검찰은 파악했다.

검찰은 또 에르난데스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인 2004년부터 마약 밀매업자와 결탁,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 등지에서 코카인을 들여와 이를 미국으로 보내는 데 관여했다고 밝혔다. 업자로부터 받은 돈은 대선 자금으로 쓰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검찰은 마약 밀매 범행 과정에서 에르난데스 전 대통령이 경찰력까지 동원했다고 밝혔다. 에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퇴임 직후인 2022년 2월 체포돼 같은 해 4월 미국에 신병이 인도됐다. 검찰은 당초 종신형을 구형했으나, 재판부는 이보다 낮은 형량인 징역 45년 형을 선고했다.

이보다 앞서 그의 동생도 마약 밀매죄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미국에서 복역 중이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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