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與당권, 여전히 '어대한'? 한동훈측 "결선 안 간다"[터치다운the300]
"개인적으론 이번 당대표 선거를 본다면 윤석열 대통령이 갖고 있는 '선(先)수사, 미진할 경우에 특검' 이런 입장이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정치공작적으로 접근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것이 결국에는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국민의힘의 성공을 도울 수 있는 길이라는 논리를 명확한 논리를 제시한 것 같다."(한동훈 캠프 정광재 대변인)
정 대변인은 26일 공개된 '터치다운 더300(the300)'에 출연해 한 전 위원장이 제안한 '채상병 특검' 수정안 발의와 관련해 "우리는 반윤(반윤석열)의 기치를 들고 나온 후보가 아니라 윤석열 정부 남은 3년의 성공과 보수 재창출을 위해서 노력하는, 변화를 만들어내는 세력이란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터치다운 더300은 머니투데이 공식 유튜브 채널 '채널M'이 최근 론칭한 정치시사 콘텐츠다. 이슈터치 이번 회차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특집' 첫 주자로 한동훈 후보 캠프 정광재 대변인을 모시고 ''불붙은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 여전히 어대한?'이란 주제로 진행됐다.
※인터뷰 풀영상은 유튜브 채널 '채널M'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정 대변인은 "제가 6월19일 캠프 합류를 결정지었으니 불과 5일밖에 안 됐는데 지난 6개월간 받았던 전화보다 최근 5일간 받은 전화량이 더 많을 정도로 언론의 주목을 많이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 전 위원장이 '보수 재건, 정권 재창출을 같이 해보자'며 캠프 합류를 제안했고, "정치적 철학, 소신이 제가 갖고 있는 그것과 같다고 생각했다. 또 정치권의 세대교체를 이뤄야 한단 생각에 합류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A4용지 15쪽 분량의 출마선언문에 대해 "내가 왜 지금 나와야 하는지에 대한 정당성을 설득해야 했다"며 "가장 고민이 깊었던 것은 첫 단락에 나온 수평적 당정관계 재정립이었다고 본다. 출마의 계기가 총선 참패 후 당이 변화해야 한단 것인데, 그 변화의 시작점이 당정관계 재정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으로 왔을 때는 이미 어느 정도 시나리오가 완성된 연극 속 대역배우처럼 활동하게 됐는데 이번에는 시나리오도 좀 쓰고 감독과도 좀 잘 조율해서 완벽하게 제대로 해보고 싶다. 그렇게 하면 난 잘할 수 있다, 자신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 같다"며 "충분히 잘할 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채상병 특검법 제안엔 "우리는 민주당이 추진하는 '정치적 공세'를 위한 특검이 아니라 '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이 돼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특검 프레임은 민주당이 공세적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민심도 일정 부분 반영하는 거다. 그 민심을 보다 나은 특검으로 전환해 보자, 우리가 그 판을 바꿔보자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소 수세에 몰려 있는 대통령실과 우리 당을 공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일종의 국면전환용 카드"라며 "상대 진영에서 자꾸만 반윤의 기치를 걸었다라고 얘기하는데 그건 마타도어"라고 강조했다.
그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한 전 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 시간 등을 문제삼은 데 대해 "다른 후보들도 자신들이 친윤이라는 것보다는 자신이 어떻게 당을 바꾸고 보수 정치를 재건할 것인가라는 자체적인 콘텐츠를 만들어서 경쟁해야지 누군가의 빛에 의해서 빛을 내는 그런 정치는 지양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과의 통화가 언론에 보도된 경위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면서도 "한 전 위원장께서는 담백하게 '대통령께서 격려의 말씀을 하셨다' 정도로만 대응하자. 내용까지 우리가 공개하는 건 예의가 아니고 하셨다"고 전했다.
정 대변인은 이번 당대표 선거가 한 전 위원장뿐 아니라 원 전 장관, 나경원 의원, 윤상현 의원까지 도전해 4파전으로 진행되게 된 것에 대해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은 여전히 유효하다. 1차 투표에서 저희가 압도적 수치로 당대표에 당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지난해 3월)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대표가 52%를 얻어서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해 당선됐다. 친윤 의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는데 52%였다"며 "지금은 친윤의 결속력, 그립감이 많이 약화된 측면이 있고 남은 한 달의 기간이 좀 짧다. 또 당심과 민심이 과거처럼 많이 괴리됐다고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정 대변인은 "우리가 영남에 40% 당원이 있고 수도권에 40% 정도 있다. 영남 당원들이 보수적인 색채가 강하다면 수도권에 있는 당원 분들은 민심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당원들"이라며 "당심에서도 한동훈 전 위원장이 나서서 당을 좀 변화시키고 체질을 강화해서 보수 정권을 다시 만들어달라는 요구가 굉장히 강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 전 위원장의 조언그룹이 이른바 좌파라는 친윤계 등 일각의 지적엔 "그런 프레임은 악의적이다. 보수 저변을 확대하겠단 것이지 보수의 가치를 포기하겠단 건 아니다"라고 했다. 또 "영남에서 오랫동안 정치를 하셨던 국회의원분들 중에 '내심 속으로 응원하고 있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들도 많다"고 전했다.
정 대변인은 "한 전 위원장 지지를 공개적으로 말씀하신 분들, 미루어 뜻을 짐작할 수 있는 분이 10명이 넘는다"고도 밝혔다.
그는 친윤계의 표심 향방엔 "원 전 장관에게 가 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라면서도 "나 의원은 대중적 인지도가 있기 때문에 무시 못할 득표력이 있다. 두 분 간 2위 경쟁이 치열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앞으로의 선거운동 계획에 대해선 "'청년 중도층 수도권'과 '영남',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한다"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돕고 보수 정권을 재창출하겠다는 저희 기치는 당원들의 최고 지상과제 아닌가. 그것을 위해선 중도 청년 수도권을 공략해야 한다는 것도 열심히 당원분들께 설득 작업을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한정수 기자 jeongsuhan@mt.co.kr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김윤희 PD realkim1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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