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교수장' 최선희…다음달 라오스 'ARF 회의' 참석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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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다음달 라오스에서 개최되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ARF는 남북한이 동시에 참여하는 유일한 다자 안보협의체로 북한은 2019년부터 외무상이 아닌 대사급 인사를 파견했다.
27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정부는 다음달 27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리는 ARF 외교장관회의에 최 외무상의 참석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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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군사동맹 정당성 주장하고 '정상국가' 면모 과시할 듯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다음달 라오스에서 개최되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ARF는 남북한이 동시에 참여하는 유일한 다자 안보협의체로 북한은 2019년부터 외무상이 아닌 대사급 인사를 파견했다. 이번 회의에 최 외무상이 참석할 경우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조우할 가능성도 있다.
27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정부는 다음달 27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리는 ARF 외교장관회의에 최 외무상의 참석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정부는 2주 전까지만 해도 최 외무상의 참석 여부에 대해 "예단하기 힘들다"는 입장이었지만 북한과 러시아의 정상회담 이후 기류 변화를 감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은 지난 19일 군사동맹에 가까운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했다. 이 조약 제4조에는 '어느 일방이 무력침공을 받아 전쟁상태에 처하는 경우 타방은 지체없이 자기가 보유한 모든 수단으로 군사적 원조를 제공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두고 사실상 군사동맹이란 분석이 나온다.
관련 조약 체결 이후 한미일 등 국제사회는 북러 간 밀착에 따른 불법적 무기거래 등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은 유일한 외교무대인 ARF에서 북러관계에 대한 정당성을 주장하고 아세안 국가들에 '정상국가'로 인정받기 위한 행보에 나설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러시아와 밀착이 '방어적' 성격이라고 주장하는 상태다.
ARF는 아세안 10개국과 한미일, 북중러 등 총 27개국이 함께하고 있다. 러시아도 참여하는 협의체로 이번 ARF에서 북러는 정상 간 합의 이행을 위한 실무협의를 진행하고 '북러 밀착에 함께할 나라'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ARF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참석할 전망이다.
일각에선 북러가 최 외무상과 라브로프 외무장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조우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연출'할 수도 있다고 관측한다. 다만 북중관계가 최근 단절 조짐을 보이고 중국이 우리나라와도 외교안보 소통에 나서면서 중국의 호응은 낮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남북 외교수장이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풀어사이드(약식회담) 방식으로 만나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이런 모습은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말부터 우리나라를 향해 '제1의 적대국'이라며 남북관계를 교전 상태로 규정하고 있다.
북한은 올해 탄도미사일 발사를 7차례 자행했고 지난달 28일부터 오물풍선도 7차례 살포했다. 이번달에만 3차례 군사분계선(MDL·휴전선)을 침범하기도 했다. 북한군 수백명은 최근 MDL 인근에서 지뢰매설 등의 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코로나19(COVID-19) 유행 전이었던 2016~2018년에는 리용호 외무상이 참석했다. 그러나 북미 비핵화 협상 결렬과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됐던 2019년부터 격을 낮춰 주태국대사를 참석시켰다. 2020~2023년엔 주인도네시아대사 겸 주아세안 대표부 대사가 ARF를 찾았다.
2022년엔 당시 박진 외교부 장관이 ARF 의장국 주재 환영 만찬에서 안광일 주인도네시아 대사와 조우해 최 외무상에 대한 안부 인사를 전해달라고 요청하며 "남북 간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안 대사는 "대화는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며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안 대사는 이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선 아예 박 장관과 대화를 나눈 사실 자체를 부정하기도 했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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