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대놓고' 단속해도…제주 기초질서 위반 잇따라[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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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질서 위반 단속 동행기최근 제주에서는 편의점 쓰레기 폭탄, 길거리 대변 소동 등 외국인 기초질서 위반행위 사실이 알려져 사회적 공분이 일었습니다.
이날 제주경찰청 범죄예방질서계 직원과 기동순찰대 직원 등 11명이 도내 기자들과 동행해 기초질서 위반행위 단속을 벌였다.
최근 제주시 연동 한 편의점에 쓰레기가 쌓이거나 길거리에서 한 외국인이 대변을 누는 등 기초질서 위반 행위가 공분을 사자 경찰이 특별단속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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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횡단 하셨고요. 범칙금 2만 원 내셔야 합니다."
지난 25일 저녁 외국인 밀집지역인 제주시 연동 왕복 4차로. 버스와 차들이 쉼 없이 오가는 와중에 20대 중국인 A씨 등 2명이 무단횡단을 하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단속 경찰관이 중국어 통역직원을 통해 범칙금 부과 안내를 하자, A씨 등은 "다시는 여행 안 온다"면서 연신 투덜댔다.
이날 제주경찰청 범죄예방질서계 직원과 기동순찰대 직원 등 11명이 도내 기자들과 동행해 기초질서 위반행위 단속을 벌였다. 최근 제주시 연동 한 편의점에 쓰레기가 쌓이거나 길거리에서 한 외국인이 대변을 누는 등 기초질서 위반 행위가 공분을 사자 경찰이 특별단속에 나선 것이다.
실제로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쓰레기 무단 투기 등 도내 경범죄 단속 건수는 모두 264건에 달한다. 무단횡단 단속 건수도 353건으로 이 중 외국인 보행자는 248건(70%)에 달한다.
이날 단속 구간은 관광객이 많이 찾는 누웨모루 거리 인근 도로변이다. 이날 오후 7시부터 1시간여 동안 '대놓고' 단속을 벌였지만 쓰레기 투기, 무단횡단 등 위반사항이 9건이나 적발됐다. 특히 내·외국인 가리지 않고 기초질서를 위반했다. 적발된 9건 중 중국인은 5명, 한국인은 4명이다.
경찰관들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각 팀별로 인도를 따라 걸어가며 관광객들에게 '기초질서 안내' 캠페인을 벌이는가 하면, 한편에서는 경찰 신호봉을 들고 기초질서 위반 행위를 단속했다.
미묘한 신경전도 벌어졌다. 한쪽에서 무단횡단을 한 중국인들을 적발해 범칙금 안내를 하는 틈을 타 중국인 관광객 일가족 4명이 왕복 4차로를 가로질렀다. 또 30대 중국인 B씨가 경찰관이 바로 옆에 있는데도 길바닥에 담배꽁초를 버렸다가 경찰이 쫓아가자 인근 식당 안으로 숨기도 했다.
이날 적발된 한국인들은 대체로 "범칙금 내겠다. 고지서 나중에 보내 달라"고 한 반면, 중국인들은 성토의 장이 펼쳐졌다. "왜 우리만 단속하느냐" "중국 공안들은 즉각적으로 범칙금 부과하지 않는다" "여행 왔는데 이렇게까지 해야 하느냐" "다신 안 온다" 등 대체로 억울한 반응을 보였다.
이날 특별단속에 함께한 제주경찰청 장기천 범죄예방질서계장은 "중국인의 경우 무질서 행위 개념이 대한민국과는 다른 거 같다. 위반행위로 생각하지 않는다. 제주 여행 오기 전에 가이드나 영사관을 통해서 '기초질서 위반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는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경찰청 곽병우 차장도 "최근 제주에서 기초질서 위반행위가 잇따르고 있다. 기동순찰대를 통해 상시 단속을 벌이는 등 단속을 강화하겠다. 특히 기초질서 위반의 경우 경찰 혼자서만 노력한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는다. 제주도 등 관련기관도 함께 나서야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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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CBS 고상현 기자 kossa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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