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금강산온천 지붕 철거에 동해선 철로 제거…금강산 ‘독자 개발’ 나서나
[앵커]
금강산 관광지구 내 우리 측 시설 철거에 한창인 북한이, 최근 '금강산 온천장'도 철거하고 있는 정황이 위성 사진을 통해 포착됐습니다.
또 금강산 관광지구로 향하는 동해선 철로를 뜯어낸 모습도 위성사진으로 확인됐습니다.
양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금강산관광지구에 있는 금강산 온천장입니다.
1999년 현대아산이 짓고 2002년 한국관광공사가 인수한 시설로, 2008년 금강산 관광 중단 이전까지 핵심 관광 코스 중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초까지 멀쩡하던 온천장이 이달 들어 지붕이 철거되기 시작해, 현재는 뼈대가 드러날 정돕니다.
온천장 인근엔 파란색 건물 한 동도 새로 생겼는데, 창고 등 부속 건물로 추정됩니다.
금강산으로 향하는 동해선 철도 구간에서도 변화가 확인됐습니다.
금강산역에서 18.5km 떨어진, 동해북부선의 북측 최남단 감호역.
지난해 11월까지 역 앞에는 모두 9개 철로가 있었지만, 최근 위성사진엔 가운데 철로 3개를 제외한 대부분이 제거됐습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가 북한이 동해선 철도 레일을 제거하고 있다고 밝힌 내용이 위성사진으로도 확인된 겁니다.
[정성학/한반도안보전략연구원 영상분석센터장 : "감호역 인근에 차량기지로 보이는 건물도 철거된 모습이고요, 향후에 역 앞에 남은 철로 3개 선도 모두 철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19년 김정은 위원장이 금강산 지구 내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한 이후, 북한은 우리 기업 시설을 잇따라 철거했고, 최근에는 정부 시설인 소방서까지 철거했습니다.
온천장과 동해선 철로 철거 역시 금강산에서 남측을 완전히 배제하고, 북한식 재개발에 나서기 위한 포석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최근에 들어와서는 이제 (남측 시설 철거에) 좀 더 가속도를 내고 있다... '적대적 두 국가론'도 있고 또 한편에서는 자신들의 (금강산) 사업 성과를 계속 내기 위해서…."]
김 위원장의 '적대적 두 국가' 선언 이후 북한이 속속 남북 간 단절 조치에 나서고 있는 만큼, 조만간 경의선 철로 철거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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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철 기자 (manofstee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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