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경기 만에 K리그 데뷔골' 린가드 "서울 주장 맡는 건 굉장한 일...다음에는 골 넣고 피리 불겠다"

(MHN스포츠 상암, 금윤호 기자) K리그 데뷔 10경기 만에 마수걸이 골을 터뜨린 FC서울의 제시 린가드가 다음 득점 때는 팬들이 원하는 세리모니를 펼치겠다고 예고했다.

서울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9라운드 홈 경기에서 강원FC를 만나 린가드와 류재문의 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선제골을 터뜨리며 경기수훈선수로 선정된 린가드는 "멋진 경기였다. 선수들 모두 자신있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울산전부터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자책골만 넣지 않으면 경기에서 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울산전부터 팀이 정상 궤도에 오르고 있는 것 같다"며 팀 경기력과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린가드는 이날 최준이 얻어낸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고, 침착하게 성공시키면서 K리그 데뷔 후 10경기 만에 골을 신고했다.

골이 터지자 지켜보던 모든 이들은 린가드를 대표하는 일명 '피리 세리모니'를 기대했다. 그러나 린가드는 피리가 아닌 하트 세리모니와 함께 자신의 이름을 뜻하는 'JL 세리모니를 펼쳤다.

이에 대해 린가드는 "일단 골을 넣고 동료들과 팬들과 함께 즐기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면서 "당시에는 골을 넣고 (피리를 불며) 춤을 추는 걸 해야겠다는 생각을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원래 세리모니를 준비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다음에 골을 넣게 된다면 세리모니에 대해 생각해보겠다"며 팬들을 기대케 만들었다.

최근 선수단 주장 기성용이 부상으로 빠진 사이 대신 주장 완장을 차고 있는 린가드는 "주장을 맡는 것은 굉장한 일이다. 특히 서울 선수단을 이끄는 건 많은 책임감이 따른다"며 "서울에 처음 왔을때는 적응을 위해 조용히 지냈는데 지금은 팀에 완전히 녹아들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경기장에서 더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주장 완장은 내가 차지만 경기를 뛰는 모든 선수들가 각자 리더라 생각하고 말을 많이 하게 됐다"며 최근 팀 경기력 상승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MHN스포츠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