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회장에게 “미친 여자” 들은 의원, 3년 만에 격돌했다

공성윤 기자 2024. 6. 2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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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청문회에서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참고인으로 출석한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의 막말을 문제 삼으며 쏘아붙였다.

26일 의료계 비상 상황에 관해 열린 이날 청문회에서 강 의원은 임 회장을 향해 "저 기억하세요"라고 운을 띄운 뒤 "제가 21대 국회에서 대변인으로 활동할 때 저한테 미친 여자라 그러셨죠?"라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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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민주당의 '성범죄 의사 비판' 논평에 막말한 임현택, 청문회에서 "유감"

(시사저널=공성윤 기자)

"왜 미친 여자라 그랬어요?"

국회 청문회에서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참고인으로 출석한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의 막말을 문제 삼으며 쏘아붙였다.

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의료계 비상 상황 관련 청문회에서 만난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임현택 대한의료협회 회장 ⓒ MBC 캡처

26일 의료계 비상 상황에 관해 열린 이날 청문회에서 강 의원은 임 회장을 향해 "저 기억하세요"라고 운을 띄운 뒤 "제가 21대 국회에서 대변인으로 활동할 때 저한테 미친 여자라 그러셨죠?"라고 물었다. 이에 임 회장은 웃음을 감추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강 의원이 "답변하세요"라고 요구하자 임 회장은 "네"라고 짧게 답했다. 그 이유를 묻는 말에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며 즉답을 피했다.

'미친 여자' 발언은 지난 2021년 2월 당시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을 맡았던 임 회장이 강 의원을 저격하며 한 말이다. 그때 임 회장은 페이스북에 "이 '미친' 여자가 전 의사를 지금 '살인자, 강도, 성범죄자'로 취급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민주당 대변인을 맡고 있던 강 의원이 발표한 논평에 대해서다.

강 의원은 해당 논평을 통해 "이제까지 강력 범죄를 저지른 의사는 형기만 마치면 환자를 진료할 수 있었다. 직무 관련 범죄가 아니면 사람을 죽여도, 강도를 저질러도, 성폭행을 해도 괜찮았다. 이게 정상인가"라고 직격했다. 이에 임 회장은 "이 여자는 브리핑 할 때마다 어쩜 이렇게 수준 떨어지고 격 떨어지는 말만 하는지, 이 여자 공천한 자는 뭘 보고 공천한 건지"라며 비난했다. 이후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는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라"며 임 회장에 대해 규탄 성명을 냈다.

이날 청문회는 논평으로 촉발된 언쟁 이후 강 의원과 임 회장이 처음 대면한 자리로 알려졌다. 강 의원은 청문회에서 3년 전 논평을 다시 언급하며 "당시 의협이 해당 (성폭행을 한) 의사에게 내렸던 징계는 고작 회원자격 정지 2년이었다. 이를 비판하는 논평을 냈는데 '미친 여자'라고 했는데, 하실 말씀 있느냐"고 재차 물었다. 이에 임 회장이 "그 부분은 되게 중요합니다"라고 하자 강 의원이 말을 끊으며 "아니요. 저한테 미친 여자라고 한 거에 대해서 하실 말씀 있냐고요. 없어요?"라고 따졌고, 임 회장은 그제서야 "유감으로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의대 증원 지지하며 막말 쏟아내고 "표현의 자유" 주장

이후 강 의원은 그간 임 회장이 한 막말을 거론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임 회장은 "국민이 가진 헌법상의 표현의 자유의 영역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고, 강 의원은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질의를 마무리했다.

의대 정원 확대를 반대하는 최전선에 선 임 회장의 '막말 퍼레이드'는 이달 들어 유독 불거졌다. 지난 8일에는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기소된 의사에게 금고형을 내린 창원지법 판사를 두고 "이 여자 제정신입니까"라며 공개 저격했다. 10일에는 의대 증원 방침을 찬성한 정형선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를 향해 "연세대도 이제는 이런 수준의 자를 계속 교수로 쓸지 생각해야 합니다"라고 했다. 또 13일에는 병원 휴진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밝힌 최용재 대한아동병원협회장의 인터뷰를 인용하며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폐렴끼'란 병을 만든 사람들이다. 멀쩡한 애를 입원시키면 인센티브를 주기도 하죠"라며 아동병원 원장들을 모조리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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