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반환점] 김진태 강원지사 "감자 팔던 곳에서 미래산업글로벌 도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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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강원지사는 27일 "미래를 위해 늘 양보를 강요받던 강원이 이제는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곳으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선 8기 반환점을 맞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감자만 팔던 강원은 잊어 달라"며 "남의 이야기처럼 들리던 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등 첨단산업들이 하나둘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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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특별법 3차 개정에 법인세·상속세 감면 특례 포함, 기업 이전·투자 촉진"
(춘천=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김진태 강원지사는 27일 "미래를 위해 늘 양보를 강요받던 강원이 이제는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곳으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선 8기 반환점을 맞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감자만 팔던 강원은 잊어 달라"며 "남의 이야기처럼 들리던 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등 첨단산업들이 하나둘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지사는 "임기 전반기 조직의 틀을 잡고 씨를 뿌렸다면 후반기는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야 할 시기"라며 "이제 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하나씩 꺼내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김 지사와 일문일답.
-- 임기 반환점을 맞은 소감은.
▲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긴장 가득했던 첫 출근이 엊그제 같은데 취임 2년을 맞았다. 강원도가 628년 만에 '강원특별자치도'라는 새 이름을 얻게 되면서 마지막 강원도지사이자 최초의 강원특별도지사가 되는 영광을 얻었다. 세계산림엑스포, 동계청소년올림픽 등 메가 이벤트를 성공리에 마쳤고 오색케이블카, 제2청사 등 수십 년 숙원사업을 풀어냈다.
이제 파티는 끝났다. 임기 전반 조직의 틀을 잡고 씨를 뿌렸다면 후반기는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야 할 시기다. '특별자치도로 바뀌니 이렇게 달라졌구나' 하고 도민이 느낄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다.
-- 성과와 아쉬움을 꼽는다면.
▲ 삭발 투혼과 천막 농성으로 강원특별법을 통과시키고, 41년 숙원이었던 설악산 오색케이블카를 착공했다. 영동지역에 제2청사를 개청, 도청에 일을 보러 태백산맥을 넘지 않아도 되게 했다. GTX-B(춘천), GTX-D(원주) 연장이 확정돼 사통팔달 수도권 강원 시대가 열렸다.
교육부 지정 글로컬 대학 2곳 선정, 기업도시 시즌2 기업혁신파크 선정, 글로벌 혁신특구 지정, 수소 저장운송 클러스터 예비 타당성 조사 통과 등 첨단산업 기반을 조성해 기업이 찾아오고 사람이 모여들게 했다.
세계 최초로 산림엑스포를 개최했고, 역대 가장 성공한 대회로 평가받는 동계청소년올림픽을 치렀다.
매 순간 최선을 다했지만, 경기가 안 좋은 게 제일 아쉽다. 세계적 불황으로 역대급 세수 결손을 겪고, 1조가 넘는 채무로 도정 운영에 큰 어려움이 있었다. '짠물 도정'이라는 말도 들었지만 쓸 때 과감히 쓰기 위해 아낄 때 아끼는 것이다. 후대에 빚을 물려주는 것이 더 부끄러운 일이다.
-- 강원특별법 3차 개정 시 최우선 사항은.
▲ 3차 개정은 2차 개정에 담지 못한 교육, 폐광, 첨단산업 관련 특례를 새로 발굴해 미래 산업 글로벌도시의 구체적 기반을 만드는 것이다. 특히 법인세·상속세 등 조세 감면 특례를 반영해 기업들이 도내로 이전하거나 신규 투자하도록 하겠다. 비대면 진료 특례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장애인, 응급의료 취약지 주민에게 원격 진료를 제공하고, 댐 주변 지역 지원 특례를 통해 낙후 지역의 소득 창출을 지원하겠다.
-- 국내 최대 장성광업소가 오는 7월 1일 폐광하는데.
▲ 태백 장성광업소 폐광으로 3조3천억원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 또 태백 등 폐광지역의 인구는 전성기였던 1975년 53만3천명에서 2023년 17만5천명으로 70% 감소했다.
폐광지역의 대체 산업을 육성하고자 고용위기 지정 신청서를 정부에 제출했고, 이를 발판으로 대규모 SOC 등 수조원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지정까지 준비하고 있다.
폐광지역과의 접근성을 개선하고자 영월∼삼척고속도로 예비 타당성 조사 통과에 총력을 기울이고, 도지사 권한으로 복합형 관광특구 지정을 추진하겠다.
-- 지역소멸 위기 대응 방안은.
▲ 저출생 고령화 문제는 강원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특히 강원은 고령화 속도가 전국에서 4번째로 높아 위기임을 절감한다.
아이 한 명당 8년간 약 1억원의 육아기본수당을 받도록 하고, 청년인구의 유출을 막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마련했다.
역대급 세수 결손에도 사회복지 예산은 도정 사상 첫 3조원을 넘었고, 5대 미래산업에 2천364억원을 투자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도록 하겠다.
도내 체류 외국인은 2만4천여명으로 10년 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차별화된 외국인 정책을 통해 외국인들이 찾아오고 정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서울의 은퇴자들이 올 수 있도록 서울시와 함께 삼척에 '골드시티' 조성을 진행하고 있다.
--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 등 접경지역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데.
▲ 얼마 전 춘천에 북한 오물 풍선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산불이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산림 66㎡가 소실됐다. 산에 떨어졌으니 '산불 풍선'에 그쳤지만, 주유소나 충전소에 떨어졌다면 '폭탄 풍선'이었을 것이다. 우리 도는 북한에 의한 실질적 피해가 가장 큰 지역이어서 소방, 군경 합동으로 강력한 대응 태세를 갖추고 있다.
대북 전단을 단속하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 학교에서 애가 맞고 왔으면 때린 애를 혼내는 것이 당연지사다.
-- 남은 임기 각오는.
▲ 감자만 팔던 강원도는 잊어 주길 바란다. 남의 이야기처럼 들리던 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 등 첨단산업이 도내에 하나둘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미래를 위해 늘 양보를 강요받던 강원이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곳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제 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하나씩 꺼내 보여드리겠다. 우리 도민들을 위해 더 열심히 뛰는 도지사가 되겠으나 많은 응원 바란다.
dm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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