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허은아 개혁신당 대표 "국민의힘 인수합병할 수 있다"

이재우 기자 2024. 6. 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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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야권' 채상병·김건희 특검 "찬성" '한동훈특검' "반대"
한동훈 채상병 특검법엔 "자신 있으면 시간 끌지 말고 발의"
"한, 당대표 아닌 대선 후보 행보…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
민주, 이재명 연임 도전엔 "당헌당규에 이재명 총재 명기하길"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당 회의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6.27.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는 26일 개혁신당과 관련해 "아직 제3지대에 작은 정당이지만, 거대 양당만큼 클 수 있고 결국 언젠가 국민의힘을 인수합병(M&A)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허 대표는 이날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소수 정당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야당하면 생각하는 이미지는 '발목잡기', '무조건 안된다'라고 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그러고 싶지 않다. 잘 한건 잘했고 틀린 건 틀렸고 못한 건 못했다고 얘기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정책이나 대안으로 승부를 하고 싶다는 게 기본 목표"라며 "천하람 원내대표의 채상병 특검법 중재안, 이준석 의원의 반값 선거법, 이주영 의원의 응급의료법 개정안 같이 다른 당에서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을 제시하고 승부할 것"이라고 전했다.

허 대표는 당대표 수락 연설에서 공언한 '2027년 젊은 대통령 배출'을 위한 카드로 세대교체와 전국정당을 강조했다.그는 "거대 양당의 구태정치를 단칼에 깰 수 있는, 지각변동이 일어나게 할 수 있는 건 세대교체라고 생각한다"며 "정치학교를 통해서 젊은 인재들이 후보로 많이 나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혁신당은 조직력강화특별위원회를 꾸려 지역위원장을 인선하고 당 조직을 정비하고 있다. 그는 "제2의 이준석이 될 수 있는 인재들이 많다"며 "이준석뿐만 아니라 다른 정치인들도 빛이 날 수 있고, (미래를) 기대할 수 있는 당이 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려고 한다"고 했다.

그는 "개혁신당을 시스템을 갖춘, 전국을 바라보는 '전국정당'으로 거듭나게 하려고 한다"며 "(특정 계층과 지역에 기반을 뒀던) 정의당이나 민생당의 실패를 답습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당 회의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6.27. kkssmm99@newsis.com

개혁신당은 차기 지방선거에서 전국에 후보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젠더 문제에 관심을 보여온 그는 "과거에 차별 받았던 세대인 50~60대 여성 그리고 출산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을 정책적으로 배려해서 포용하려고 한다"며 "이는 개혁신당 기존 지지층 사이에서도 반감이 없다"고 밝혔다.

허 대표는 "지금은 제3지대의 작은 정당이지만 양당만큼 클 수 있다고 믿고 국민의힘을 결국 언젠가 인수합병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 대표가 되면 분명히 계파 싸움이 벌어질 것"이라며 "한 전 위원장이 반윤으로 친윤과 계속해서 싸우다 보면 우리가 인수합병하기 참 좋은 상황이 된다"고도 했다.

허 대표는 한동훈 전 위원장이 꺼내든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선 "(통신 기록 등) 스모킹건이 사라지기 전이다. 시간끌기용 꼼수라고 생각한다"며 "자신 있다면 시간 끌지 말고 (친한계 의원을 통해) 발의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채상병 특검법을 던진 건 '나는 당대표가 아니라 대통령 후보'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한 것"이라면서 "그런데 그걸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던지고 흔들리는 게 보이기 때문에 이러다가 안 되는 것 아니냐는 생각하게 한다"고 했다.

허 대표는 정치개혁을 자신의 화두로 제시했다. 그는 "국민의힘 구태정치에 환멸을 느껴서, 정치개혁을 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당에 왔다"며 "당대표를 하는 동안 정치개혁에 대한 메시지를 계속 내려고 한다.

정치 양극화를 극복하고 다당제를 뿌리 내리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한 '민주당의 아버지' 발언을 꼬집으면서 "정치개혁의 어머니가 되겠다"고 웃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당 회의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4.06.27. kkssmm99@newsis.com

그는 민주당 등 범야권 공조에 대해 "협력할 건 하고 아닌 건 아니라고 얘기하고 있다"며 "채상병 특검법은 100% 찬성, 김건희 특검법은 80% 이상 찬성이다. 대통령 임기 단축 개헌도 찬성이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일방 처리한 '방송3법'에 대해서는 "겉포장은 훌륭하고 맞는 말이지만 절차적 정당성도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국혁신당이 주장하는 '한동훈 특검법'에 대해서도 "반대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등과 교섭단체 구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내놨다.

허 대표는 이재명 대표의 연임이 가시화된 민주당에 대해서는 "집권을 하면 헌법도 이 대표에게 맞출 기세"라며 "당헌당규에 그냥 이 대표가 총재라고 대놓고 명시하는 게 조금 더 양심적으로 보일 것 같다"고 꼬집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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