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첫 홈 경기 앞둔 T1 페이커 "팬들 사랑 덕에 가능했던 시도"

박상진 2024. 6. 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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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사상 최초 홈 경기는 물론 이통사 라이벌전을 앞둔 페이커가 이에 관한 각오를 전했다.

26일 서울 종로구 롤파크에서 열린 2024 LCK 서머 1라운드 DRX전에서 승리한 T1 '페이커' 이상혁은 "젠지에게 패배한 경기 외에는 모두 이기고 있다. 앞으로도 많이 이기고 싶다"는 소감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젠지전 패배 이후 계속 노력했고, 선수단에게 동기부여가 됐기에 약이 됐다는 이야기다.

최근 김정균 감독이 인터뷰에서 강조하는 챔피언 폭에 관해 "선수들 모두 챔피언 폭이 넓기에 나도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페이커는 역으로 최근 일부 챔피언만 나오는 미드에 관해 "많은 챔피언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재미있지는 않다. 하지만 몇몇 챔피언을 그만큼 깊숙히 파고들 수 있는 거 같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디플러스 기아와 광동에 이어 이날 DRX를 상대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리고 있는 T1의 다음 상대는 kt 롤스터다. 더구나 이번 이통사 라이벌전은 LCK 최초로 외부에서 진행되는 정규 경기다. 페이커는 "홈그라운드가 이번 새로운 시도이다 보니 팬들이 꼭 좋아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 "큰 경기장에서 하기에 팬들의 열정도 느낄 수 있을 거 같아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10년이 넘는 LCK 역사상 홈 경기를 갖는 것은 처음이고, 이러한 첫 시도를 T1과 페이커가 하게 된 것에 관해 "다른 스포츠처럼 홈 구장이 있다는 점이 비록 시범적이라고 해도 가지고 있는 의미가 크다. 특히 많은 팬이 우리 T1을 사랑해주셨기에 가능했던 시도"라고 평가했다. 이에 맞춰 준비된 팀과 본인의 응원가에 관해서도 페이커는 "들어보니 마치 야구장에서 듣는 느낌이라 신선하고 재미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홈 그라운드 경기에 이어 T1과 페이커는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이스포츠 월드컵에 출전한다. 라이엇 게임즈 공식 대회가 아닌 서드파티 대회에 팀 단위로 오랜만에 출전하는 페이커는 "새로운 대회 추가는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리그에 관한 관심도 역시 많은 사람에게 보일 수 있고, 이런 대회가 많다는 것 자체가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페이커가 처음 선수 생활을 시작한 지 10년이 지난만큼 예전과 달다진 대회 환경과 주변 인식에 관해 페이커는 "한국에서 e스포츠 인기가 높기에 전체적인 분위기를 글로벌 단계에서 선도하고 있다는 것이 즐겁다. 그리고 이런 일련의 과정에 함 하는 것이 좀처럼 얻기 힘든 경험이기에 나도 흥미롭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이스포츠 저변이 넓어지는 것에 본인의 역할도 컸다는 이야기에 페이커는 "나는 내가 할 일만을 열심히 했다. 내가 아닌 많은 분들이 했던 노력들이 퍼즐처럼 맞춰지며 지금의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하기에 나는 다른 관계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며 공을 돌리기도 했다.

이러한 질문에 있어 "운이 좋았다"는 표현을 자주 하는 페이커는 "인생에서 혼자의 실력으로 이뤘다고 생각한 것 보다 내가 운이 좋았기에 이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좋은 시대에 태어나 좋은 팀원을 만났기에 내가 이렇게 많은 응원도 받을 수 있다. 나에 관한 많은 것을 생각해보면 여러 가지 운이 잘 따라서 좋게 작용했다"고 그 이유를 전했다.

아무리 운이 좋아도 실력이 따라야 기회로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에 페이커는 "어린 시절부터 신중한 성격이었고, 덕분에 프로 생활을 하는 데 어려움이 덜했던 것도 내가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팬들이 보내준 책을 읽다 보니 나도 독서량이 늘었고, 그러면서 자기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된 것도 좋은 팬들을 만난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교양이나 인문 서적을 주로 읽는다는 페이커는 독서의 폭을 넓히기 위해 문학도 읽으려고 한다는 목표도 전했다.

페이커가 한 이야기 중에 모든 길은 나를 통한다는 말이 있다. 이제 페이커는 모든 길이 통하는 곳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길이 모여 페이커라는 새로운 길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누군가 처음으로 해쳐간 곳을 사람들이 믿고 다니면서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길이 된 것이고, 페이커 역시 성공한 프로게이머는 어떻게 되는가에 관한 길을 만든 것. 페이커는 "나는 리그 오브 레전드를 초창기에 했던 선수이기에 그렇게 보이는 것이다. 나 또한 다른 선배 프로게이머의 덕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페이커는 "이번 서머 시즌 생각보다 출발이 순조로운 거 같다. 계속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연구해 서머를 잘 마무리 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며 팬들에게 응원을 부탁했다.
박상진 vallen@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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