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 만들고 제압할 때 쓰던 방식" 이기흥 회장 작심발언, 문체부와 전면전 선언 [MD진천]
[마이데일리 = 진천 심혜진 기자] "올림픽이 한 달밖에 남지 않은 이때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를 향해 작심발언을 했다.
대한체육회는 26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2024 파리하계올림픽대회 D-30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었다.
한 달 남은 파리올림픽 준비 상황과 각오, 포부를 듣는 자리였는데 이기흥 회장이 목소리를 높인 순간이 있었다. 바로 문체부와의 갈등이었다.
먼저 이기흥 회장은 "금메달 5개를 획득해 종합 순위 15위를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며 한 달 앞으로 다가온 파리올림픽의 선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문체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날카롭게 반응했다.
행사를 앞두고 문체부가 체육회를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내용은 이렇다. 지난해 2월 국가대표 선수촌 시설 관리용역 계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체육회 고위 관계자와 업체 관계자의 유착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 내용은 기획재정부가 제보를 받았고, 이후 문체부에 알렸다. 그리고 문체부가 직접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이다.
이에 이 회장은 "올림픽이 한 달밖에 남지 않아 모든 역량을 올림픽에 맞춰야 한다. 파리올림픽은 무더위부터 여러가지 이슈가 많다. 그래서 우리는 아이스 자켓, 쿨링 수건 등을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현재 준비가 잘 되고 있는지를 (문체부가 직접 와서) 봐야 하는데, 주무부서가 (수사 의뢰와 같은) 그런 걸 제기하고, 각 종목 단체 직접 지원 등을 언급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과거 국정농단 때 블랙리스트를 만들고 제압할 때 쓰던 방식이다. "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문체부가 언급한 예산 직접 교부 등은) 국민체육진흥법에 반하는 것이다. 5장 33조에 관련 내용이 명시돼 있다. 직접 (교부)하면 직권 남용이다. 검찰의 수사 의뢰 보도가 미디어데이를 하는 오늘 나왔다. 3년 전 일이고, 잘못이 있으면 절차에 따라 바로 잡으면 되는데 (보도 시점이) 이해가 안 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기흥 회장은 공개 토론을 요구했다.
이 회장은 "심지어 이는 앞으로 다가오는 체육회 회장 선거에 개입하는 수작이란 말도 나온다. 여러 징후가 있다"면서 "일단 올림픽에 전념하겠다. 엘리트 체육 시스템이 붕괴됐다고 하는데 문체부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체육 개혁에 관해서는 올림픽에 다녀와서 문체부와 공개 토론을 하고 싶다. 누가 잘하고 있는지, 누구 말이 맞는지 한번 토론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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