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고 탈 많은 가덕도신공항, 2029년 첫 삽 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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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 이래 최대 토목사업이라는 별칭이 붙은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가 시공사 선정에서 다시 고배를 마쳤다.
여훈구 한국개발연구원(KDI) 재정투자평가실장은 "해외 유사공항 사례에서 보듯이 해상공항은 사업기간이 6~9년 정도 소요된다"며 "통상 매립공사에 가장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고 연약지반 처리, 호안공사(매립지 테두리를 만드는 공사) 등에도 다수의 인력이 장기간 사용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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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난이도에 비해 턱없이 짧은 공사기간이 원인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최근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의 두 번째 사업자 선정 입찰이 또 유찰됐다. 현대건설(지분 33%)과 대우건설(24%)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 1곳만 입찰 참가 자격 사전 적격심사(PQ) 신청서를 제출했다. 입찰에는 최소 2개 이상의 컨소시엄이 참가해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가덕도신공항 부지 건설 공사는 활주로와 방파제 등을 포함해 건설하는 10조5300억원의 규모 사업이다. 국토부는 착공일로부터 2190일(6년) 동안 공사를 진행해 2029년 12월 개항, 2030년 준공이 목표다.
가덕도신공항은 당초 2035년 6월 개항으로 추진됐지만 '2030 부산 세계 박람회'(엑스포) 유치 국면을 맞아 5년 이상 당겨졌다. 이에 기본 설계(150일)와 실시 설계(150일)를 포함한 설계는 10개월 내, 공사는 5년 내에 마쳐야 한다. 엑스포 유치가 무산된 후에도 정부의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 방침은 그대로다.
일각에서는 입찰 조건을 완화해야 적극적으로 참여를 고려하는 회사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토부는 이달 초 "기본계획 수립 시 전문가 검토를 통해 공사 기간과 공항 배치 등을 결정했다"며 입찰 조건 유지를 못박았다.
업계에선 짧은 공사 기간(공기)과 큰 공사 규모를 감안할 때 공동도급 제한 조건이 과도하게 까다로운 것으로 평가한다. 공사 규모가 10조원 이상인데 10대 건설업체 중 2개 업체를 초과해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없게 되면 공사를 마치기 위한 위험 부담과 비용이 너무 큰 상황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기가 당초 계획보다 절반가량 줄어든데다 해안가 공사라 지반 침하 문제도 있어 난도가 매우 높다"며 "금액을 떠나서 이런 공사는 위험 부담이 커서 참여하려는 회사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덕도신공항을 육상과 해상에 걸쳐 배치하는 등 공사의 난도가 높다. 해양을 매립해 짓는 공항이기에 지반이 균등하지 않게 가라앉는 부등침하 우려도 있다. 매립한 암석의 크기가 일정하지 않은 것이 부등침하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국토부 측은 매립 암석 크기를 최대 300mm로 매우 엄격하게 관리하는 한편 접속 슬라브 시공을 통해 지반 침하를 최소화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검토 결과 부등침하량은 준공 후 30년이 지난 시점에도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기준을 만족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ICAO는 활주로의 부등침하에 따른 종단구배변화율을 30m 당 0.1% 이내로 규정하고 있다. 준공 30년 후 가덕도 활주로의 종단구배변화율 0.086%로 ICAO 기준 범위에 포함된다.
전문가들 또한 공사기간 연장에 대한 고려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여훈구 한국개발연구원(KDI) 재정투자평가실장은 "해외 유사공항 사례에서 보듯이 해상공항은 사업기간이 6~9년 정도 소요된다"며 "통상 매립공사에 가장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고 연약지반 처리, 호안공사(매립지 테두리를 만드는 공사) 등에도 다수의 인력이 장기간 사용되는 편"이라고 말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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