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최고의 '복권' 프로파, 연봉은 최저-실력과 인기는 최고 '대박'

이상희 기자 2024. 6. 27.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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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와 연봉 100만 달러에 인센티브 1500만 달러 계약…벌써 450만 달러 확보!
(샌디에이고 주릭슨 프로파)

(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샌디에이고 유격수 김하성(29)의 절친으로 알려진 팀 동료 주릭슨 프로파(31)가 올 시즌 자신의 메이저리그 커리어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는 27일(한국시간) 현재 올 시즌 총 8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7, 11홈런 54타점 4도루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0.898이나 된다.

프로파의 기록을 순위로 들여다 보면 그가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자세히 알 수 있다. 우선 그의 타율(0.317)은 내셔널리그 1위에 올라있다. 메이저리그 전체로 확대해도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프로파의 출루율(0.410) 또한 리그 최상위급이다. 이는 내셔널리그 1위, 메이저리그 전체 3위에 해당하는 톱레코드이다. 타점(54점)도 내셔널리그 공동 7위 그리고 메이저리그 전체 10위에 해당한다. 잘 치는 것뿐만 아니라 득점권에서의 활약도 좋다는 뜻이다.

특히, 만루상황에서 올 시즌 프로파가 보여준 활약은 10점 만점에 10점이다. 그는 올해 다섯번 맞닥뜨린 만루 찬스에서 모두 안타를 쳤다. 이 안타 중에는 홈런이 2개, 2루타도 2개나 된다. 볼넷도 하나 얻었다. 찬스에 강한 프로파는 득점권 상황에서 올 시즌 타율 0.367을 기록 중이다. 팀내 2위에 해당한다.

(왼쪽부터 페르난도 타니스 주니어-김하성-주릭슨 프로파)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오른 기록도 있다. 바로 접전 상황과 경기 후반 타율이다. 프로파는 이 부문에서 타율 0.519를 달성해 이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라있다. 그는 지난 25일 워싱턴을 상대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9회말 끝내기 안타를 터트려 팀 승리를 견인했다.

다음 날인 26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같은 팀을 상대로 벌인 홈경기 6회말 공격 때 만루홈런을 쏘아 올리며 결승타점을 기록했다.

올해로 메이저리그 11년차인 프로파는 자신의 커리어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올초 샌디에이고와 프로파가 계약을 맺을 때만 해도 그가 이렇게 잘해주리라고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현재 올스타 투표에서도 내셔널리그 좌익수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생애 첫 올스타전 출전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렇게 잘하는 프로파이지만 그의 연봉을 알고 나면 다들 깜짝 놀란다. 거의 리그 미니멈(최저) 수준인 100만 달러(약 13억 6500만원)이기 때문이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저 연봉이 74만 달러(약 10억원)인걸 감안하면 거의 헐값 수준의 계약이다. 샌디에이고가 시즌 전 혹시나 하는 생각에 긁어봤던 '프로파 복권'이 대박을 친 셈이다.

올 시즌 약 1700만 달러(약 232억원)의 연봉을 받는 팀 동료 매니 마차도(32)와 2500만 달러(약 341억원)의 연봉을 받는 2루수 잰더 보가츠(32)에 비하면 프로파의 가성비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2할대 초반의 타율을 기록 중인 김하성의 연봉도 700만 달러(약 95억원)나 된다.

프로파의 장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유격수로 메이저에 데뷔한 그는 포수를 제외한 내야 전포지션은 물론 외야까지 다 커버할 수 있는 유연성이 있다. 게다가 발도 빠르다. 이래 저래 쓸모가 많은 선수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프로파의 연봉이 리그 최저수준이긴 하지만 타수에 따른 인센티브 장치를 걸어놔 건강하게 시즌을 잘 끝내면 섭섭치 않은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샌디에이고 유니온-튜리뷴에 따르면 프로파는 올 시즌 150타수를 달성하면 인센티브로 자신의 연봉보다 많은 150만 달러(약 20억 4750만원)를 받게 되있다. 그리고 250과 300타수를 달성할 때마다 각각 100만 달러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프로파는 27일 현재 올 시즌 330타수를 달성했다. 인센티브로만 이미 450만 달러를 확보한 셈이다.

여기에 400과 450타수를 채우면 또 각각 2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 500타수와 550타수에는 각각 250만 달러의 인센티브가 걸려있다. 마지막으로 600타수를 채우면 추가로 300만 달러를 받는다. 프로파는 지난 2022년 샌디에이고 소속으로 총 152경기에 출전해 658타수를 채웠다. 때문에 올 시즌 600타수 달성이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600타수를 다 채우게 되면 프로파의 올 시즌 인센티브 총액은 1500만 달러(약 205억원)가 된다. 연봉의 15배에 해당하는 액수이다.  지금의 추세라면 충분히 수령 가능해 보인다. 

사진=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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