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조 금융지원 프로그램’ 7월 가동… 세액공제 3년 연장 [K반도체 지원 속도전]
파운드리·팹리스 경쟁력 제고에 초점
17조 규모 저리대출·1.1조 펀드 조성
국가전략기술에 첨단 반도체 등 추가
업계 “경쟁국 맞서려면 지원 더 확대”
기획재정부는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반도체 생태계 종합지원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먼저 반도체 기업의 원활한 투자 자금 조달을 위해 18조1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당장 내달부터 가동한다. 반도체 등 국가전략기술에 대한 세액공제를 2027년 말까지 연장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신규 반도체 생태계 펀드를 2027년까지 최대 8000억원 규모로 조성해 전체 펀드를 1조1000억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펀드 투자 대상은 반도체 소부장 기업과 더불어 스케일업(규모 확대)이나 인수·합병(M&A)을 목적으로 하는 팹리스 기업이다.
반도체 생태계 강화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대전(SEDEX)의 한 부스를 찾은 관람객이 웨이퍼(반도체 제조용 실리콘판)를 살펴보고 있다. 정부는 한국 반도체 기업의 원활한 투자 자금 조달을 위해 18조원 규모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내달부터 시작하고, 반도체 세액공제를 2027년 말까지 3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연합뉴스 |
다만 업계에서는 미국과 일본, 중국, 대만 등 경쟁국의 지원대책에 맞서기 위해서는 우리 정부의 지원이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요구한다. 일각에서는 보조금 지원이 필요하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세액공제를 받으려면 영업이익이 발생해야 하는 만큼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날 첨단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개선과제 31건을 정부에 제출했다. 국가첨단전략산업으로 지정된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바이오 분야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발굴한 과제를 담았다. 건의서를 보면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의 일몰 기한을 주요국 수준으로 연장하고 세액공제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연한 자금 지원을 위한 첨단산업 전용 지원기금 마련도 건의했다.
정부는 우리 기업이 경쟁력을 가진 제조 부문에 지원되는 금융 및 세제 혜택은 사실상 간접 보조금 형태라고 설명했다. 대신 R&D 및 전문인력 양성, 인프라 구축 등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는 재정을 투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세제 지원은 사실상 보조금 성격을 띠고 있고, 세액공제율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세종=이희경·안용성, 이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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