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號 6년㊤]도약의 빅스텝 내딛는 LG…'ABC 사업' 본궤도
AI 투자, 플랫폼 성과로…바이오·클린테크도 몸집 키워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출범 6주년을 맞은 구광모 호(號) LG가 미래 먹거리로 정한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 이후 그려온 미래 청사진이 성과를 내며 도약의 기반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구 회장은 오는 29일 취임 6주년을 맞는다.
◇"도약의 빅스텝 만들자"…미래 청사진 구체화에 집중
27일 재계에 따르면 이른바 ABC 사업은 구 회장이 지난 2018년 취임 이후 지속해서 구상해 온 신사업이다.
취임 초기 스마트폰 사업 철수와 전장 사업 확대 등 대대적인 체질 개선을 주도한 구 회장은 지난 2020년 그룹 차원의 AI 전담 조직인 'LG AI연구원'을 설립하며 미래 사업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
이후 지난해 ㈜LG 주주총회에서 "AI, 바이오, 클린테크 등 새로운 성장축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10년, 15년 뒤를 대비한 미래 기반 확보에 더욱 힘쓰겠다"며 사업 본격화의 의지를 드러냈다.
구 회장의 현장 행보도 ABC 사업에 초점이 맞춰졌다. 지난 2022년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제네럴모터스(GM) 배터리 합작공장 점검을 시작으로 3년 연속 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구 회장은 지난해와 올해 AI와 바이오 사업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봤다.
지난해 미국 LG화학(051910) 생명과학본부와 캐나다 LG전자 AI랩을 방문했던 구 회장은 이달 미국 실리콘밸리 출장에서는 AI 반도체 설계 업체인 텐스토렌트의 짐 켈러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AI 시장 동향을 점검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인 피규어 AI의 브렛 애드콕 CEO와도 만났다.
AI 가전의 기반이 되는 AI 반도체는 물론 AI와 이종산업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를 집중적으로 살핀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은 미국 출장 중 만난 LG테크놀로지벤처스, LG노바 직원들에게 "지속성장의 긴 레이스에서 이기기 위해 도전과 도약의 빅스텝을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AI 등 미래 사업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개방형 혁신에 기반한 도전적인 시도를 지속하자는 당부의 메시지로 풀이된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와 LG노바는 외부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통해 신사업과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 설립된 조직이다.
◇윤곽 드러나는 AI…바이오·클린테크는 성과로 증명
구 회장의 전폭적인 지지 하에 ABC 사업은 성장 궤도에 오르고 있다.
LG AI연구원이 개발한 초거대 AI 엑사원은 전문가용 대화형 AI 플랫폼인 '엑사원 유니버스', 신소재·신물질·신약 관련 탐색 AI인 '엑사원 디스커버리' 등 다양한 분야의 AI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엑사원 기반의 생성형 AI인 익시젠(ixi-GEN)을 출시하기도 했다.
AI연구원은 올해 유전체 비영리 연구기관인 잭슨랩과 질병의 발병 원인과 진행 과정을 분석하고, 치료제 효과를 예측하는 AI 모델 개발에도 착수했다. 해당 AI 모델로 알츠하이머와 암의 비밀을 풀겠다는 구상이다.
LG전자는 가전 제품에 온디바이스 AI를 적용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 최근 최고기술경영자(CTO) 산하에 '온디바이스 AI 사업화' 조직을 만들고, SK텔레콤 출신의 김영준 수석연구위원을 담당 임원으로 선임했다.
바이오 사업은 성과가 나기 시작했다. 신약 개발 등 바이오 사업을 담당하는 LG화학 생명과학사업부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 매출 1조 2000억 원을 넘어섰다. 4000억 원 규모의 희귀비만증 신약 기술 수출에도 성공했다.
ABC 사업 중 하나인 클린테크 사업도 몸집을 키우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북미 1위 충전사업자(CPO)인 차지포인트를 고객사로 확보, 전기차 충전기 공급을 준비 중이다. LG전자의 광고 설루션인 'LG DOOH Ads'와 스마트홈 플랫폼인 ThinQ(씽큐)를 접목해 수익구조도 다변화한다.
LG그룹은 미래 신사업에 대한 투자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그룹은 올해부터 5년간 100조 원 규모의 국내 투자에 나설 예정인데 이 중 절반이 미래 신사업과 성장 사업에 할당된다.
LG화학 생명과학사업부의 연구개발(R&D) 투자금은 5년간 조 단위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며, 친환경 소재, 배터리교환시스템(BSS), 전기차 충전 사업 등 클린테크 분야에도 상당한 규모의 설비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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