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30만원대 갤럭시…'가성비' 중저가폰 풍년
예정보다 더 많아진 중저가폰…통신비 인하 기여는 '글쎄'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SK텔레콤이 30만원대 5G 스마트폰 삼성 갤럭시 와이드7을 출시했다. 삼성전자 중저가 스마트폰 기준으로는 올해만 5번째다. 모토로라, 샤오미 등도 중저가폰을 국내에 출시하고 있다. 중저가폰이 이례적으로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의 단말 선택 폭이 넓어졌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출시한 삼성전자 보급형 스마트폰은 5종이다. 지난 1월 갤럭시 A25(44만9900원)를 시작으로 갤럭시 A15 LTE(31만9000원), 갤럭시 버디3(LG유플러스 전용, 39만9300원), 갤럭시 A35(49만9400원), 갤럭시 와이드7(SK텔레콤 전용 단말, 37만4000원) 등이 나왔다.
중저가 단말이 늘어난 이유로는 정부·국회 영향이 꼽힌다.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해외에 판매 중인 삼성전자 중저가 단말이 평균 11종인 반면 국내 시장에는 2종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삼성전자는 국감에서 중저가 단말기 출시를 확대해 소비자 선택권을 더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지난해 11월 삼성전자, 이동통신사와 협의해 중저가 단말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통신사들이 출시한 저가 요금제에 더해 가계통신비를 효과적으로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과기정통부는 발표 당시 내년 상반기에 중저가 단말 3~4종이 나올 수 있도록 제조사에 요청하겠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이보다 더 많은 5종이 나왔다.
삼성전자 중저가 단말은 올해 더 나올 예정이다. 갤럭시 A55 기반 SK텔레콤 전용 단말 '갤럭시 퀀텀5'가 8월 중에 출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갤럭시 A55는 지난달 국립전파연구원에 전파 인증을 마쳤다.
외산폰도 쏟아진다…샤오미, 포코 X6 프로 국내 출시
"무조건 갤럭시S·아이폰 쓸래요"…중저가폰 확대 따른 통신비 절감 효과 나올까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외산폰들도 국내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샤오미는 지난 3월 레드미노트 13 시리즈를 출시했고 오는 28일에는 포코 X6 프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난 1월 글로벌 시장에 40만원대로 출시한 포코 X6 프로는 6.67인치 풀HD+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디멘시티 8300-울트라 프로세서 칩을 탑재했다. 6400만·800만·200만 화소 후면 트리플 카메라와 16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를 실었다. 5000mAh 배터리에 67W 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모토로라도 지난 4월 하이마트를 통해 모토 G54를 출시했다. 출고가 29만9000원인 이 스마트폰에 대해 하이마트 측은 효도폰, 20~40대의 세컨폰(업무용 등으로 활용), 자녀를 위한 키즈폰 등으로 활용하는 쪽으로 소개했다.
이어 같은 달 KT 전용 단말로 모토로라 '엣지 40 네오'가 나왔다. 출고가 39만9000원으로 KT가 9년 만에 외산폰을 전용폰으로 내놓은 거라 눈길을 끌었다.
소비자들의 단말 선택 폭이 넓어진 건 사실이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단말 가격이 올라도 프리미엄폰을 선호하는 국내 시장 특성상 정부 기대만큼 가계통신비 절감에 유의미한 성과가 나올지 미지수라는 의견이 나온다.
KT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갤럭시 점프 시리즈 판매량이 150만대다. KT가 2021년부터 매년 전용 단말로 출시한 갤럭시 점프 시리즈 총판매량이 3년간 150만대라는 뜻이다. 지난 1월 출시한 갤럭시 S24 시리즈 사전예약량이 국내 기준 121만대인 걸 고려하면 국내 소비자 대부분이 프리미엄폰을 선호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한국IDC는 지난 1분기에 800달러(약 110만원) 이상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하 점유율이 전년 대비 14.1%포인트(p) 증가한 73.7%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중저가폰이 잇달아 출시해도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신작에 더 눈을 돌린다는 뜻이다. 특히 갤럭시 S24 등이 최근 인공지능(AI) 기술도 탑재한 만큼 플래그십 수요가 더 커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객이 원하는 단말과 서비스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지만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 효과는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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