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몸 아니니까…금메달 따야죠”
안세영(22)은 지난 25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올림픽 메달이 나의 그랜드슬램 마지막 퍼즐이라 생각한다. 완벽하게 맞춰낼 수 있도록 하겠다. 목표는 금메달이다. 이번 파리올림픽에 모든 걸 다 바칠 생각”이라고 말했다. ‘도전하겠다’는 표현은 건너뛰고 금메달이 목표라고 확실하게 밝혔다.
일단 무릎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 안세영은 “지금은 100%는 아니지만 80% 정도까지는 올라왔다. 나머지 20%도 차근차근 올리겠다”고 말했다.
무릎 부상을 안고 뛰는 데 있어 일정은 가장 큰 변수가 된다. 이번 올림픽 여자단식은 각 조 3명씩 조별리그 예선으로 시작한다. 2경기면 예선이 끝난다. 이후 16강, 8강, 4강, 결승이 이어진다. 현지시각 7월27일부터 예선이 시작돼 8월5일 결승전이 열린다. 금메달까지, 열흘간 6경기를 치르면 된다.
보통 배드민턴 국제대회는 대회 기간이 6일 정도다. 32강부터 결승까지 치르게 되면 매일 경기해야 한다. 무릎 부상을 안고 뛰면서 안세영이 기복을 겪었던 이유다. 무릎은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가운데 열흘간 최대 6경기만 하면 되는 올림픽 일정은 안세영에게 매우 긍정적인 조건이다.
그동안 안세영은 부상을 안고 국제대회에 출전하면서 그야말로 통증을 느끼며 경기하는 데 적응을 했다. 올림픽을 위한 예행연습이었던 셈이다. 안세영은 “최악의 몸 상태로 많은 경기를 뛰어봤기 때문에 파리에서는 최악보다는 더 좋은 몸 상태로 뛸 수 있겠다는 믿음과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올림픽 금메달로 가려면 반드시 넘어야 하는 산, 천위페이(중국·2위)와 올림픽 직전 두 번 연속 맞대결 했던 것은 결과와 관계없이 안세영에게 큰 자신감과 안도감을 줬다. 5월말 싱가포르오픈 결승에서 천위페이를 꺾고 우승한 안세영은 일주일 뒤인 6월초 인도네시아오픈에서 역시 결승에서 천위페이를 만나 준우승 했다.
안세영은 “부상 이후에 오랫동안 서로 결승에서 만난 적이 없어서 내 스피드가 어느 정도나 떨어졌을까 자신감도 부족했는데 두 대회 연속 붙어보면서 보완점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이런 말을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천위페이는 내 장단점을 다 알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아직도 천위페이가 매일 새롭고 어려워서 어떻게 하면 자신있게 내 플레이 하면서 그 선수를 이길 수 있을지 고민한다. 두 번 연속 붙어보면서 그 선수가 어디를 고집하는 플레이 스타일인지 다시 새기게 돼서 좋았다”고 했다.
안세영은 이전 도쿄올림픽을 준비할 때와는 차원이 다른, 또 극한의 훈련을 매일 이겨내고 있다. 아시안게임과 세계개인선수권대회 금메달을 연속으로 따냈고 이제 선수인생의 꿈인 자신의 ‘그랜드슬램’을 위해 마지막 퍼즐인 올림픽 금메달만이 남았기 때문이다.
오로지 올림픽 금메달만 생각하는 안세영은 “내가 너무 자신있게 말한 것 같아서 사실 걱정도 되고 조금은 압박감도 있다. 하지만 이게 그동안 해온 훈련에 대한 나의 자신감이다. 파리에서는 울기보다는 웃으면서 많은 세리머니를 보여드리고 끝내고 싶다”고 말했다.
진천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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