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메이트' 전당대회, '친한·친윤 계파정치' 서막되나

유범열 2024. 6. 27. 06: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대진표가 당대표 후보 4명·최고위원 10인·청년최고위원 11명으로 최종 확정됐다.

관전 포인트는 당대표 후보-최고위원 후보 간 연대, 즉 '러닝메이트' 정치가 얼마나 성과를 낼 지 여부다.

나경원 후보는 '러닝메이트'라는 표현에는 선을 긋고 있지만, 박홍준·김정식 후보 등 일부 청년최고위원 출마자들을 지원하면서 세를 불리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준석 체제 악몽'…'지도부 유지' 안전핀
최고위원 후보들, 특정 당대표 후보 공개지지
'러닝메이트 연대', 당헌·당규 위반 가능성
줄세우기 정치, 친박-비박 갈등 재연 가능성도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윤상현(아랫줄 왼쪽부터) 의원,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에 참석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 대진표가 당대표 후보 4명·최고위원 10인·청년최고위원 11명으로 최종 확정됐다. 관전 포인트는 당대표 후보-최고위원 후보 간 연대, 즉 '러닝메이트' 정치가 얼마나 성과를 낼 지 여부다.

다만 전대 시작부터 일부 최고위원 후보가 공개적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나서면서 국민의힘의 고질적 문제인 '계파 정치'가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26일 여권에 따르면, 한동훈·원희룡 후보를 비롯한 각 당권주자들은 최고위원 후보들과 '러닝메이트' 구축을 완료했다. 한 후보는 장동혁·박정훈·진종오(청년최고위원) 후보를, 원 후보는 인요한·박진호(청년최고위원) 후보를 낙점했다.

나경원 후보는 '러닝메이트'라는 표현에는 선을 긋고 있지만, 박홍준·김정식 후보 등 일부 청년최고위원 출마자들을 지원하면서 세를 불리고 있다. 유일한 여성 최고위원 출마자로, 당헌·당규에 따라 사실상 당선이 확정된 김민전 후보는 출마 선언에서 '원 후보와 나 후보 모두와 뜻을 같이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권주자들이 이번 전대에서 유난히 '러닝메이트 잡기'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혹시 모를 '축출' 사태를 막기 위함이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선출직 최고위원 5인 중 4인 이상이 사퇴 또는 궐위 시 지도부는 자동 해산된다. 실제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 관계였던 이준석 전 대표가 지난 2022년 7월 해당 조항의 현실화로 직을 잃은 바 있다. 이에 당대표 후보들은 최고위원 후보들과 초기부터 끈끈한 연대로 이같은 상황을 사전에 방지하겠다는 포석이다.

하지만 그 연대가 도를 넘어 '당권주자를 향한 줄 서기'로 확대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일례로 인요한 의원은 지난 25일 당사에서 후보 등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한 달 동안 열심히 뛰어 원희룡 후보가 당 대표가 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규 제34조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규정'은 현역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의 타 후보에 대한 선거운동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인 의원의 이같은 직접적인 지지 발언 등은 당규 위반이 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당 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5선 중진인 권성동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재 여러 의원들이 공개적, 혹은 물밑으로 각 캠프에 결합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며 "특히 (일부 의원들이) 의원실 보좌진을 선거캠프에 파견하는 것은 특정 후보에 대한 적극적 지지 행위"라고 비판했다.

러닝메이트를 두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윤상현 후보는 아예 전대 선거관리위원회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그는 "러닝메이트를 하겠다는 분들이 나서서 특정 후보를 위해 뛰겠다고 공공연하게 말하고 있다. 명백한 당헌당규 위반"이라고 했다. 그는 또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당이 친박과 비박 간 갈등으로 내내 홍역을 치뤘던 점을 언급하며 '친한 줄세우기 정치, 친윤 줄세우기 정치 속에서 그보다 10배 더 험난한 관계가 친윤-친한 갈등이 될 것이다. 앞으로 똑똑히 보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전대에서 어느 캠프에도 참여하지 않는다는 한 국민의힘 재선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뜻이 맞는 사람끼리 러닝메이트를 구성할 수는 있지만, 선거가 끝나고 나면 당은 다시 '원 팀'이 돼야 한다"며 "그게 방해가 될 정도로 (러닝메이트) 움직임이 가열되는 것은 우려가 된다"고 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

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