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부진했지만..6월 상승세 탄 모니악, ‘전체 1순위’ 면모 다시 보일까[슬로우볼]

안형준 2024. 6.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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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모니악이 이대로 상승세를 탈 수 있을까.

LA 에인절스는 지난 겨울 큰 이별을 맞이했다. 2018년부터 함께한 오타니 쇼헤이가 떠난 것. 데뷔 첫 3시즌 동안 투타겸업 이슈를 제외하면 크게 돋보이지 못했던 오타니는 2021시즌부터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되더니 에인절스 팀 성적에 대한 불만을 공공연히 토로했고 FA 자격을 얻자 결국 뒤도 돌아보지 않고 팀을 떠났다. 오타니는 LA 다저스와 역대 프로스포츠 최대 규모 10년 7억 달러 계약을 맺었다.

오타니를 떠나보낸 에인절스는 또 한 명의 슈퍼스타 마이크 트라웃이 전처럼 팀을 지탱해주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건강을 잃은 트라웃은 올해도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제는 완전히 '유리몸'이 된 트라웃은 무릎 부상으로 시즌 내 복귀 여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오타니도 떠나고 트라웃도 이탈한 에인절스는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같은 지구인 만큼 지구 최하위는 아니지만 포스트시즌을 노리기는 쉽지 않은 성적을 쓰고 있다. 올해보다는 내년을 더 생각하는 시즌이 결국 또 이어지고 있다.

이런 에인절스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선수가 있다. 바로 주전 외야수이자 트라웃의 이탈 후 주전 중견수를 맡고 있는 미키 모니악이다. 모니악은 지난해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팀 내에서 어느정도 입지를 다졌다.

1998년생 우투좌타 외야수 모니악은 최고의 기대주였다.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지명됐다. 5툴 플레이어의 재목으로 기대를 모았고 필라델피아는 1998년 팻 버렐을 지명한 이후 약 20년만에 처음으로 얻은 전체 1순위 지명권을 모니악에게 사용했다. 그만큼 기대가 컸다.

하지만 모니악은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마이너리그에서부터 부진했고 2020년에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마이너리그 시즌이 취소된 덕분에 빅리그 데뷔를 이뤘지만 빅리그에서도 부진했다. 필라델피아에서 3년 동안 47경기 .129/.214/.172 1홈런 5타점을 기록한 모니악은 2022년 여름 이적 시장에서 노아 신더가드와 트레이드로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첫 시즌을 부진한 모습으로 마무리한 모니악은 지난해 큰 반전을 이뤘다.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5월 빅리그에 합류해 85경기에서 .280/.307/.495 14홈런 45타점 6도루를 기록했고 외야수로서도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85경기에서 113삼진, 9볼넷을 기록한 선구안은 처참했지만 그 외에는 모두 '합격점'이라 할 수 있는 큰 성장을 이뤘다. 덕분에 올해도 주전 우익수로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해 큰 성장을 이룬 만큼 올해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모니악은 시즌 개막부터 부진했고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4월을 .150/.203/.217 1홈런 4타점으로 마쳤고 5월에도 한 달 동안 .188/.212/.266 1홈런 5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5월을 마친 시점의 성적은 겨우 .169/.208/.242 2홈런 9타점에 불과했다. 지난해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하지만 6월 들어 달라졌다. 6월 9일부터 16일까지 7경기 연속 안타를 신고하는 등 타격감을 끌어올렸고 26일까지 6월 19경기에서 .254/.333/.475 2홈런 12타점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첫 두 달 동안 워낙 부진한 만큼 시즌 성적은 여전히 .197/.250/.317에 그치고 있지만 6월 상승세는 확실하다.

MLB.com에 따르면 모니악은 최근 상승세의 이유로 '정타 생산에 집중한 것'을 꼽았다. 장타에 대한 욕심은 있지만 장타를 생각하기보다는 공을 정확히 맞히는 것에 최대한 집중했다는 것이다. 또 한 가지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바로 '즐기자'는 것. 모니악은 "그저 내 재능과 코치들을 믿고 매 경기를 즐기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상승세 외에도 긍정적인 부분은 있다. 주루와 수비에서는 리그 평균 이상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 타격에는 '업다운'이 있는 것이 자연스러운 만큼 수비와 주루를 제대로 해낸다면 반등의 기회는 얼마든지 올 수 있다. 프로에 입문한지 벌써 9년째지만 고졸 신인이었던 모니악은 여전히 26세로 젊다.

비록 '스타군단'이 된 필라델피아에서는 재능을 다 펼치지 못했지만 기회의 땅이 된 에인절스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과연 최근 상승세를 탄 모니악이 지난해의 파괴력을 되찾고 전체 1순위 기대주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자료사진=미키 모니악)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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