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영 간판의 우정과 경쟁! 김우민의 선전포고, "자유형 200m 내 경쟁 상대는 '친구' 황선우"

이인환 2024. 6. 27.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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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진천, 이인환 기자] "수상대에 같이 오르고 싶지만 사실 한 번 쯤은 이겨보고 싶다".

대한체육회는 26일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2024 파리하계올림픽 D-30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이기흥 체육회 회장과 정강선 선수단장, 사무총장, 장재근 선수촌장, 지원단장, 국가 대표 선수 8인 및 지도자 등 총 20여몀과 국내미디어 150명,, 후원사 등 관계자 30명 내외가 참석해서 다가오는 파리 올림픽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제 33회 파리하계올림픽은 오는 7월 26일부터 8월 11일까지 총 17일 동안 열린다, 개회식은 7월 26일 파리 센강서 열리고 폐회식은 8월 11일 파리 광장서 열린다. 이번 올림픽 개최로 파리는 런던에 이어 하계 올림픽을  3회(1900, 1924) 개최하는 두 번째 도시가 됐다. 프랑스는 하계 3회에 동계 3회를 더해서 총 6회 올림피을 개최하게 됐다.

이번 올림픽의 개최 종목은 총 32종목 329 세부 경기로 구성됐다. 새롭게 추가된 종목은 브레이크댄스와 스케이드보드, 스포츠클라이밍과 서핑이다. 한국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 약 250여명을 파견한다. 이전 2020 도쿄 올림픽에서 29개 종목 354명(선수 232명, 임원 122명)이 파견돼서 종합 16위(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를 거둔 것에 비해 크게 축소됐다.

이는 구기 종목의 부진이 크다. 야구가 파리 올림픽에서는 제외된 상황에서 남여 농구와 축구, 배구 모두 탈락했다. 심지어 남자 핸드볼도 탈락하면서 여자 핸드볼만 파리행 비행기를 탄 상황이다. 그래도 이번 한국 수영은 박태환 이후 다시 한 번 금빛 역영을 꿈꾼다. 한국 수영 간판 황선우(강원도청)을 필두로 이호준(제주시청), 김우민(강원도청) 등이 포진한 상태다. 개인전뿐만 아니라 단체전에서도 메달을 노려볼만한 상황이다. 말 그대로 한국 수영의 황금기를 꿈꾸는 것.

한국 수영은 김우민의 자유형 400m 출격을 시작으로 역영에 나선다. 29일엔 황선우가 자유형 200m, 30일엔 황선우·김우민·이호준 등이 남자 계영 800m 사상 첫 메달을 겨냥한다. 이밖에 김서영은 여자 개인혼영 200m, 이주호는 남자 배영 100m·200m에 각각 나설 계획이다.

한편 '간판' 황선우는 지난 2022 도쿄 올림픽서 고득학생의 나이로 남자 자유형 100m 5위, 200m 7위를 기록했다. 특히 아시아 선수가 올림픽 남자 자유형 결승에 오른 건 1956년 멜버른 대회의 다니 아쓰시(일본) 이후 65년 만의 일이다. 황선우는 도쿄 올림픽을 기점으로 세계 수영선수권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황선우는 2022년 부다페스트 대회 은메달을 시작으로 2023 후쿠오카 대회 동메달을 획득했다. 그리고 지난 2월 도하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확연한 강자로 떠올랐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자유형 100m와 200m, 계영 800m, 혼계영 400에서 강력한 후보로 불린다.

국가대표선수촌 수영장에서 만난 황선우는 "도쿄 올림픽 이후 3년을 기다린 파리 올림픽이 마침내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닦은 실력과 경험을 모두 쏟아내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라면서 "도쿄 올림픽 때만 해도 날 모르는 분이 많아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다. 하지만 많은 팬들이 응원하고 기대하는 만큼 어깨가 확실히 무겁게 느껴진다"고 입을 열었다.

한국 수영 황금기에 기여하고 있는 황선우는 "내가 그들과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그리고 이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라면서 "특히 주력인 자유형 200m에서 기록 싸움에 나서겠다. 꼭 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라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이런 황선우의 각오에 또 하나의 간판 김우민 역시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주종목 자유형 400m를 비롯해 200m, 계영 800m 등에 출전하는 그는 “아시안게임부터 세계선수권까지 많은 대회를 통해 파리 올림픽에을 대비했다. 차근차근 밟고 나가고 있는 거 같아 굉장히 기대도 되고, 많이 설렌다”고 말했다.

김우민은 이번 올림픽서 주종목인 자유향 400m에 이어 200m에서 절친 황선우에게 도전장을 던진다. 그는 자신의 스타일에 대해 "장거리 선수지만 후반 스피드가 빠른게 장점이다 후반 레이스서 지치지 않는 것이 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후반까지 잘 버텨서 후반에 치고 나가는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200m에 도전하는 것에 대해 김우민은 "일단 (황)선우와 함께 수상대에 오르는 것이 목표다. 사실 진짜 목표는 한 번이라도 자유형으로 선우를 이겨보는 것이다. 시상대에 오르고 싶지만 개인적으로 선우 상대로 한 번도 자유형 200m로 이긴 적이 없는 사실이 마음에 걸린다"고 말했다.

김우민은 "선우와 서로 응원하고 격려하는 사이다. 항상 그 친구 덕분에 좋은 영향을 받는 것 같아서 너무나도 감사하다. 그렇지만 그거랑 별개로 선우보다 자유형 200m서 더 잘하는 것이 목표다. 아직 한 번도 이겨내지 못한 것이 아쉽다"라고 미소를 보이면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실제로 인터뷰를 마무리한 김우민은 자신에 이어 인터뷰장에 황선우가 들어서자 장난 섞인 목소리로 "내가 인터뷰에서 너 자유형으로 이긴다고 말했어"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를 들은 황선우도 미소와 함께 김우민에게 손을 건네면서 두 사람 사이의 우정을 뽐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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