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리포트]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영토 넓히기'… 인도 대공략 나섰다
[편집자주] 아시아의 '네번째 용' 싱가포르에 글로벌 자금이 몰린다. 싱가포르개발청(EDB)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싱가포르의 고정자산투자는 225억달러(약 23조원)를 기록했다. 10년 내 최고 수준이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은 경쟁력 1순위 국가로 싱가포르를 꼽았다. 싱가포르가 홍콩 사태 이후 아시아 투자 요충지로 떠올랐고 최근 전자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며 미중 무역갈등 속 반도체 공급망을 확대할 것이란 기대다. 머니S는 동남아시아 기업금융(IB)의 거점지 싱가포르에서 K금융의 위상을 높이는 주역들을 만났다. 글로벌 IB 국가로 자리매김한 싱가포르의 현주소가 한국에 주는 시사점을 짚어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6년 인도 뭄바이에 법인을 설립한 후 2008년 1호 펀드를 출시하며 인도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사세를 확장하기 시작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도의 높은 잠재력과 성장성에 주목해 현지 시장 진출을 결정했다. 2019년 11월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은 인도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운용지주사 체제로 전환을 승인 받았다. 이를 통해 펀드운용과 자문을 포함해 부동산, 기업에게 대출하는 NBFC(Non-Banking Financial Company), 인도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 고액자산가 대상 자산관리서비스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은 상품도 다양화 하고 있다. 주식형 펀드에 이어 최근 채권형 펀드와 주식 및 채권, 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혼합형 펀드 등을 새롭게 선보이며 현지 투자자들을 사로잡는 중이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채권 및 혼합형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모두 1조3000억원이었다. 2023년 연간 유입액의 3배에 달하는 규모다.
5월 말 기준 ETF 순자산 총합은 약 1조3000억원이다. 인도법인은 2018년 'Mirae Asset Nifty 50 ETF'를 상장하며 본격적으로 인도 ETF 시장에 진출했다. 다양한 테마형 ETF 등 혁신 상품을 출시하며 주목받았다. 올해도 인도 최초의 전기차 투자 ETF, 인도 최초의 AI 기업 투자 ETF 등 혁신 테마형 ETF를 출시할 예정이다.
그 결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은 설립한지 15년 만인 2021년 10월 전체운용자산(AUM)이 16조원을 넘어선데 이어 2024년 6월엔 30조원을 돌파했다. 2021년 10월부터 2024년 6월가지 2년8개월 동안 늘어난 증가액(14조원)이 2006년부터 2021년까지 15년 동안 늘어난 증가액(16조원)에 육박하는 등 성장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이 운용하고 있는 상품도 펀드 38개, 상장지수펀드(ETF) 20개 등 총 58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사업 다각화를 통해 인도법인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인도의 WM(Wealth Management)시장의 빠른 성장에 발맞춰 2022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지점을 설립하며 한국 운용사 최초로 중동에 진출했다. 두바이는 지리적으로 인도와 가깝고 전체 인구 중 인도인 비중이 35%에 달해 인도 현지 펀드에 대한 투자수요가 크다는 게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설명이다.
또한 2023년 1월에는 인도 대형 물류센터에 약 13억 루피(한화 약 210억원)를 투자하며 사업을 본격 다각화하기 시작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법인은 해당 물류센터를 독일계 물류업체인 레이노스에 임대했다. 레이노스는 인도 전역에 30개 이상의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물류 전문 대기업이다.
인도에 진출한 외국계 자산운용사 현지법인이 물류 사업에 직접 투자한 것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처음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인도 물류시장은 90%가 소규모 물류업체에 의해 운용되는 등 인프라 부족으로 앞으로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뭄바이 등 인도 주요 거점에서의 물류 사업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인도 주식 시장의 상승세로 개인 투자자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발맞춰 미래에셋만의 경쟁력을 보여주면서도 투자자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며 "인도 현지에서 활약하고 있는 미래에셋그룹이 함께 시너지를 발휘해 인도 현지에서 혁신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민준 기자, 싱가포르=이지운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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