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퉁불퉁 내려온 상반기 인플레...금요일 PCE가 화룡점정 [뉴욕마감]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4. 6. 27.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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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안

뉴욕증시가 상반기 마감을 거래일 기준 이틀 앞두고 큰 변화없이 주말에 나올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였다. 상반기는 엔비디아가 이끄는 AI(인공지능) 랠리가 계속되면서 1분기 물가재반등 충격에도 지수는 사상최고치를 연거푸 갈아치우며 상승세를 기록했다. 금요일(28일)에 발표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만 예상치나 그 이하 수준에 머문다면 화룡점정이 될 수 있다는 분위기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5.64(0.04%) 상승한 39,127.8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 8.6포인트(0.16%) 오른 5,477.9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87.5포인트(0.49%) 상승해 지수는 17,805.16에 마감했다.

전일 6.76% 반등했던 엔비디아는 이날 1% 이상 다시 하락하면서 숨고르기에 나섰다. 이날 엔비디아는 연례 주주총회를 열어 임원보수 등을 주주들의 승인으로 확정했다. 젠슨 황 CEO(최고경영자)는 "업계 내 경쟁이 심화하고 있지만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려 한다"고 더 큰 성장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날 S&P 500 지수의 대부분 주식은 하락세를 보였지만 긍정적인 성과도 나타났다. 물류사 페덱스는 예상보다 나은 회계연도 4분기 실적 발표하면서 15% 가까이 상승했다. 전기차 제조사인 리비안 오토모티브도 전일 폭스바겐그룹으로부터 최대 50억 달러를 투자받는다고 주가가 22% 급등했다.

반센그룹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데이비드 반센은 "현재 주식시장은 매우 비싸다"며 "투자자들이 메가캡 기술주에 대한 주가 조정 및 계산이 앞서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주 기술주의 변동성이 더 깊은 무언가의 시작인지, 아니면 그 계산이 여전히 나올 것인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과도한 투자 심리나 도취감, 지나친 모멘텀은 항상 결과가 같다(하락세)"고 지적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초격차...10년전 AI 내다본 투자 덕분"
(산타클라라 로이터=뉴스1) 임여익 기자 =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 건물의 모습. 2015.02.11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산타클라라 로이터=뉴스1) 임여익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는 "회사의 근본적인 경쟁력 우위는 10여년전 수천명의 엔지니어와 수십억 달러의 AI(인공지능) 관련 투자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날 엔비디아 주주총회에서 황 CEO는 AI 칩 시장에서 8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갖는 경쟁력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른바 경쟁사와 '초격차'를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 그것은 우연한 결과가 아니라 치밀한 분석과 위험을 감수한 투자의 결과라는 답을 내놓은 것이다.

황 CEO는 그러나 라이벌 회사들의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업계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고 거론하면서 "엔비디아는 이미 게임산업 중심의 회사에서 데이터 센터 중심의 회사로 변신했다"고 단언했다. 이어 "(끊임없는 혁신을 위해) 산업용 로봇과 같은 AI에 대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자 한다"며 "이를 위해 모든 컴퓨터 제조업체 및 클라우드 공급업체와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업범위를 계속해서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황 CEO는 엔비디아 제품이 가격적으로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우리의 AI 칩은 가장 낮은 총 소유 비용을 고객들에게 제공한다"며 "다른 칩이 더 저렴할 수는 있지만 성능과 실행 비용을 고려할 때 엔비디아 제품은 더 경제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엔비디아는 플랫폼에 가장 많은 사용자가 있을 때를 가리키는 기술 업계 용어인 '선순환'을 달성했다"며 "이를 통해 더 많은 사용자를 유치하는 데 필요한 개선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수요 업계의 80%가 엔비디아 제품을 쓰고 있고 자신들의 인터페이스나 클라우드에 이미 적응한 상태이기 때문에 가격적 차이가 아주 크지 않다면 고객들의 이탈이 일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자신감을 나타낸 설명으로 풀이된다.

이날 엔비디아 주주들은 회사의 성과에 만족하면서 이유불문 승인허가(Say on Pay)라고 불리는 임원 보상에 대한 구속력 없는 투표를 승인했다. 엔비디아 임원들은 급여 이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스톡옵션을 받는데 그에 대한 재량권을 회사 측에 넘긴 것이다.

CNBC 등에 따르면 황 CEO는 2024 회계연도에 약 3400만 달러 상당의 보상 패키지를 받는다. 이는 2023년보다 60% 증가한 액수다. 회사의 주가를 지난해 주총 이후 2배나 키웠고 이런 결과로 세계 최고의 시가총액 회사 반열에 올랐기 때문에 주주들의 절대적인 신뢰를 얻고 있다는 평가다.
AI가 이끄는 미국경제...계속되는 달러 우위
이날 달러는 엔화 대비 160.40으로 상승했다. 이는 달러가 엔화 대비 161.37까지 거래된 1986년 12월 24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현재 적어도 달러화 가치는 비슷한 기축통화로 불리던 엔화와 비교해서는 근 4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얘기다.

엔화 약세는 일본 중앙은행 당국의 시장 개입 추측을 불러 일으키는 수준이다. 달러 지수는 105.994로 5월 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5월 신규주택판매 결과를 급락했다. 이날 상무부에 따르면 5월 단독주택 신규판매는 61만 9000건으로 당초 전망치 63만 4000건에서 69만8000건으로 상향 조정된 4월보다 11.3% 줄었다. 그러나 중간 매매가격은 41만 7400달러로 전월보다 500달러 하락했고, 평균 매매가격은 4월 50만 3700달러에서 52만 달러로 상승했다.

2분기 주식시장 상승은 매그니피센트 7 이외에서도 발견됐다. 이날 스트레트게스 증권은 "2분기 고무적인 점은 시장 상위권과 나머지 주식 모두의 성장률이 정상화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3분기부터 S&P 500 가운데 매그니피센트 7개 종목을 뺀 나머지 493개 기업에 대한 추정치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전략 및 정량 조사 담당 이사인 라이언 그래빈스키는 "이러한 성장의 확장이 결실을 맺게 된다면 강세장은 지속가능성을 얻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로 매그니피센트 7은 1분기 13.9%에서 4분기 예상 성장률 11.3%로 매출 성장율이 줄 것으로 예상됐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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