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물고기’ 펠프스, 美의회서 격정 토로… “中, 도핑 검사 회피”
“도핑기구, 中선수들 제대로 검사 안 해”
올림픽에서 4관왕을 4번이나 달성한 수영의 전설이자 ‘인간 물고기’라 불리는 마이클 펠프스(39)가 25일 미 하원에 출석해 “중국과 러시아의 선수들이 세계도핑방지기구(WADA)의 엄격한 도핑 검사를 회피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올해 4월 미국·호주 언론들의 보도로 중국 수영 선수들의 ‘도핑 은폐’ 의혹이 불거졌는데 “도쿄 올림픽에서도 WADA가 중국 수영 선수들을 제대로 검사하지 않았고, 더는 WADA를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올림픽에서만 금메달 23개를 획득한 펠프스는 이날 “나는 현역 시절 1년에 최대 150차례의 도핑 테스트를 받았다”며 “다른 나라 선수는 30~40회에 그쳤다. 모두가 같은 기준을 따라야 한다”고 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중국 수영 선수 23명이 금지 약물인 트리메타지딘 양성 반응을 보였지만, WADA가 중국에 유리한 결정을 내려 중국 최고 관리들이 해당 선수들의 도핑 혐의를 ‘무죄’라 결론 짓고 올림픽에 내보냈다”고 보도했다.
펠프스는 “깨끗한 경쟁을 보장하기 위해 반도핑 담당자가 보는 앞에서 소변을 보고 내 샘플임을 증명해야 하는 절차를 감수할 가치가 있었다”면서도 “운동선수로서 이제는 더 이상 WADA를 맹목적으로 믿을 수 없다. 전세계에서 일관되게 정책을 집행할 능력이나 의지가 없음을 계속해서 증명하고 있다”고 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이유는 다음 세대를 위한 변화를 위해 싸우기 위해서”라고도 했다. 중국 외교부는 “서방 언론이 제기한 의혹은 가짜 뉴스”라 했고, WADA 역시 “도핑 문제가 정치화되면 안 된다”며 이번 청문회 참석을 거부했다.
미 하원은 올해 5월 법무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중국 수영 도핑’에 관한 조사를 촉구했고, 이날 청문회를 개최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3개의 금메달을 획득한 앨리슨 슈밋(34)도 펠프스와 함께 출석했다. 슈밋은 “일부 중국 선수들이 동일한 반도핑 규정을 적용받지 않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괴로워할 것”이라며 “지난주 미국 수영 올림픽 선발전에서 반도핑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젊은 선수들의 좌절과 실망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 여자 계영 800m 결승에선 중국이 7분40초33의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해 슈밋이 포함된 미국팀을 앞섰지만, 이후 일부 선수가 금지약물 검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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