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눈물 머금고 방 뺀다"…면세점 불황 속 업장 축소

구서윤 2024. 6. 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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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의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업계가 오프라인 시내면세점 공간 축소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이전만 해도 시내면세점은 북적이는 관광객들로 매출 효자 노릇을 했지만, 엔데믹 선언 이후에도 회복 가능성이 불확실한 상태가 지속되면서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018년 진출한 후발주자인 데다 규모가 크지 않아 아직까지 공간 축소 계획은 없다.

국내 1호 시내면세점인 동화면세점도 지난해 지하 1층 영업장을 매각하면서 공간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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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면세점 업황 악화 길어지자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축소 나서
신세계 강남점은 면세점 자리에 백화점…신라·현대백도 예의주시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면세점의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업계가 오프라인 시내면세점 공간 축소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이전만 해도 시내면세점은 북적이는 관광객들로 매출 효자 노릇을 했지만, 엔데믹 선언 이후에도 회복 가능성이 불확실한 상태가 지속되면서다.

우선 매출 규모가 가장 큰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이 선제적으로 비상 경영을 선포했는데 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면세점 등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국내 면세업계의 업황 악화로 인해 비상 경영에 돌입했다. 전 임원 급여를 20% 삭감하고 전사적 구조조정에 나설 계획이다.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 모습. [사진=구서윤 기자]

이를 위해 롯데면세점은 국내 시내면세점 중 규모가 가장 큰 잠실 월드타워점 타워동 매장의 면적 축소를 결정했다. 월드타워점은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증가하자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 2017년 6월 4599㎡ 규모로 확장 오픈했는데, 코로나19가 풀리고도 중국의 경기 악화로 관광객이 찾아오지 않으면서다.

월드타워점 전체 면적의 35%를 줄이고, 남은 면적의 공간은 재정비할 계획이다. 현재 영업 중인 브랜드에는 9월까지 퇴점을 요청한 상태다. 롯데면세점은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확대와 쇼핑 편의 극대화로 월드타워점의 경쟁력을 회복할 계획이다. 비워질 공간에 대한 소유권은 롯데물산에 있는데 추후 활용 계획은 미정이다.

하우스 오브 신세계 중앙 아트리움.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면세점은 강남점을 2018년 열었지만 코로나19로 방문객이 줄자 3년 만인 2021년 폐점했다. 면세점이 사라진 7273㎡(2200평) 규모의 공간에는 최근 신세계백화점이 고급 맛집을 대거 모아둔 '하우스 오브 신세계'가 문을 열었다. 신세계 입장에서는 업황이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이는 면세점 대신 백화점의 미식 체험 공간을 더 중요하게 봤다.

시내면세점의 경우 장충점과 제주점을 운영하는 신라면세점은 축소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2018년 진출한 후발주자인 데다 규모가 크지 않아 아직까지 공간 축소 계획은 없다.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 동대문점 등 두 곳의 시내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1호 시내면세점인 동화면세점도 지난해 지하 1층 영업장을 매각하면서 공간을 줄였다. 이 자리에는 건강검진센터가 들어서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고환율과 외국인의 쇼핑 행태 변화 등으로 면세점은 영업 환경에 한계가 있는데 완전 경쟁 환경이다 보니 면세점 입장에서는 시내 면세점을 줄이거나 비상 경영을 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 같다"며 "면세업계가 회복되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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