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 공연예술 이끌 ‘클래식 부산’ 책임 막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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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오페라하우스와 부산콘서트홀의 기획·운영 조직인 '클래식 부산'이 다음달 1일 개소한다.
부산시 사업소 형식이지만 4급 기관장을 관련 분야 개방직으로 공모하는 책임운영기관 형태로 움직인다.
부산 공연예술계에 새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오페라하우스와 콘서트홀은 기존 문화회관이나 시민회관과 차원이 다른 공연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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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오페라하우스·콘서트홀’로
부산오페라하우스와 부산콘서트홀의 기획·운영 조직인 ‘클래식 부산’이 다음달 1일 개소한다. 부산시 사업소 형식이지만 4급 기관장을 관련 분야 개방직으로 공모하는 책임운영기관 형태로 움직인다. 3개 팀 20여 명으로 시작해 두 시설을 모두 가동하는 시기가 되면 5개팀 50여 명 규모로 확대된다. 부산시민공원 내에 짓는 콘서트홀은 공정률 93%로 내년 6월 개관에 무리가 없다. 북항에 들어서는 오페라하우스는 다소 지연되기는 했으나 2026년 말 준공이 목표다. 두 공연장의 콘텐츠를 책임질 총괄 예술감독에는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 씨가 이미 선임됐다. 부산 공연예술계에 새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오페라하우스와 콘서트홀은 기존 문화회관이나 시민회관과 차원이 다른 공연시설이다. 운영방식을 놓고 그동안 공연계 안팎에서 많은 제안이 쏟아진 이유다. 예술이라는 장르 특성상 독립성과 자율성을 극대화하려면 가장 이상적인 방식은 재단법인이라는데 큰 이견이 없었다. 그러나 공공 분야 확대 억제라는 정부 정책 기조 때문에 신규 법인 설립에는 현실적인 제약이 따랐다. 시 사업소로 재정 안정성을 확보하면서 기관장은 외부 인력을 활용해 전문성과 연속성을 꾀한 건 그런 고민의 흔적이다. 그럼에도 시설 규모나 상징성을 고려할 때 반관반민의 다소 어정쩡한 형태라는 점이 조금은 불안한 것도 사실이다.
운영방식 못지 않게 중요한 분야가 공연 콘텐츠다. 기존 노하우는 십분 활용하되 실패나 한계를 극복할 장치도 필요하다. 정명훈 씨를 초대 예술감독으로 영입한 것으로 일단 첫 단추 꿰기는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오케스트라 합창단 등 연주 인력을 시즌제로 진행하기로 결정한 뒤 첫해 모집에서는 미달 사태가 났으나 조건을 개선한 후에는 지원자가 몰려 점차 제도가 자리를 잡아가는 점도 고무적이다. 다른 공연장과 장르나 성격이 중복되는 지점을 잘 관리하면서 부산만의 특징적인 작품을 선보일 과제가 예술감독에게 주어졌다.
콘서트홀이든 오페라하우스든 우선은 공사를 제때 잘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다. 내년 6월 개관을 앞둔 부산콘서트홀의 경우 비수도권 최초로 파이프 오르간이 설치될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팬들의 기대가 크다. 시설이 완공되고 조직이 갖춰졌다고 해서 공연문화 수준이 하루 아침에 발전하는 건 아니다. 정명훈 예술감독은 기반을 닦는 데만 최소 10년을 내다봤다. 인프라와 콘텐츠가 무르익는 덴 그만큼 시간이 필요하다.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부분이 민관의 아낌없는 투자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예술감독의 자율성과 기량을 발휘하도록 간섭하지 않고 적극 지원한다”고 다짐했다. 이 약속이 허언이 되어선 안된다. 임윤찬 조성진 등 K클래식은 이미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해외 정상급 연주팀이나 연주자들에게 한국은 주요 공연 코스다. 부산이 그 중심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클래식 부산’의 어깨가 더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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