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애물단지’ 아시안게임 경기장... 시민 체육 명소로 거듭나야

경기일보 2024. 6. 27. 03: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해 '2014 인천아시안게임' 10주년을 맞는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은 인천이 치른 가장 큰 국제행사였다.

인천시내 곳곳에 덩그러니 남은 국제 수준의 체육경기장들이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위해 곳곳에 경기장을 새로 지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3일 오전 인천 연수구 옥련동의 옥련국제사격장의 50m 사격장에는 선수 1명이 사격연습을 할 뿐, 사람없이 한적하다. 경기일보DB

 

올해 ‘2014 인천아시안게임’ 10주년을 맞는다. 인천시는 오는 9~10월 10주년 기념주간도 운영한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은 인천이 치른 가장 큰 국제행사였다. 그런 경험은 지역사회의 자산이다. 인천이 국제도시로 성장하는 데에도 기여했다. 그러나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게 마련이다. 인천시내 곳곳에 덩그러니 남은 국제 수준의 체육경기장들이다. 10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된 활용 방안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 ‘혈세 먹는 하마’, ‘애물단지 유령 경기장’ 소리를 듣는다.

인천 연수구 선학동의 선학하키경기장을 보자. 출입구는 녹슨 쇠사슬로 묶인 채 굳게 닫혀 있다. 하키 경기 장면의 픽토그램만이 과거 아시안게임을 기억하게 한다. 그러나 지금은 3년째 문을 닫아 걸고 보수공사 중이다. 1만3천㎡(4천여평) 규모의 국제경기장이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위해 곳곳에 경기장을 새로 지었다. 서구의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 등 모두 16곳에 이른다. 1조7천억원의 예산이 들어갔다. 그러나 수영·배구 등 일부 경기장을 제외하면 거의 경기가 열리지 않는다. 가끔 일회성 행사장으로 쓰일 뿐이다. 한 해 유지·관리비만 280억원에 이른다.

메인스타디움인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은 11만4천여㎡ 규모다. 4천900억원이 들어갔다. 축구·육상·크리켓 종목의 국제경기가 가능하다. 그러나 지난해 6월 항저우아시안게임 크리켓 종목 국가대표 선발전이 유일하다. 콘서트 등 일회성 행사나 단순 공간 임대용일 뿐이다. 강화 고인돌체육관은 드라마 촬영지 등으로나 간혹 쓰인다. 남동체육관도 음악행사 등만 간간이 열린다.

처음 인천시도 사후활용계획을 마련했다. 각 경기장 특성에 맞는 스포츠테마파크나 공연장, 오토캠핑장 운영 등이었다. 그러나 대부분 흐지부지되고 말았다. 중앙부처와의 협의도, 예산 마련도 쉽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인천시는 계속 돈을 써야 한다. 경기장을 짓느라 발생한 빚이다. 2029년까지 매년 1천억원씩 갚아야 한다.

그렇다고 수익적 관점에서만 바라볼 일은 아니다. 인천시민들이 수시로 찾고 드나드는 명소로 거듭나는 것이 먼저다. 우선 일반시민들을 위한 스포츠 프로그램이 너무 없다. 이러니 시민들은 찾지 않는데도 예산만 쏟아붓는 애물단지 신세인 것이다. 아시안게임 국제경기장이라 해서 엘리트 체육만 고수할 필요는 없다. 시민들의 일상적인 생활체육 공간으로 거듭나는 것이 우선이다. 조기축구나 배드민턴, 테니스, 파크골프 등 시민들 수요는 많다. 값비싼 인프라를 두고도 방치하는 게 문제다. 그 또한 인천이라는 지역사회의 역량에 달린 문제다.

경기일보 webmaster@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