羅 “대표 되면 핵무장 당론 채택”

양지혜 기자 2024. 6. 27.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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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연이틀 핵무장론 제기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권주자인 나경원 의원이 26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청에서 박완수 경남지사와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7·23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후보가 26일 당대표에 당선되면 ‘핵무장’을 당론으로 채택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과 북한·러시아 군사 밀착으로 안보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안보 어젠다를 선점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나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당대표가 되면 국제정세를 반영한 핵무장, 평화를 위한 핵무장, 실천적 핵무장이라는 핵무장 3원칙을 당론으로 채택하겠다”며 “당 차원의 세밀한 정책적 준비와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 후보는 “견고한 한미 동맹으로 억제력이 작동하고 있지만, 미래 안보 환경 변화까지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나 의원은 “국제사회의 역사는 외부의 위협을 억제할 힘이 있는 국가만이 생존해 왔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나 후보는 그러면서 “동맹국인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미국의 한반도 정책 변화를 견인해 내겠다”며 자기가 주장하는 핵무장은 “한미 간 협력을 통한 핵무장”이라고 했다. 그는 “생존을 위한 자위권 차원의 핵무장이나 영구히 핵무기를 보유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북한과의 핵 군축 대화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해 내고, 평화를 회복하는 핵무장”이라고 했다. 나 후보는 또 “한미 관계나 국제규범으로 인해 핵무기 개발이 제한된다 해도, 핵무기를 단기간 내 개발할 수 있는 준비는 당장 하겠다”면서 “말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담보하겠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6·25 전쟁 74주년인 지난 25일에도 페이스북에 “이제는 우리도 핵무장을 해야 합니다”라는 두 문장을 올리며 당대표 후보 중 가장 먼저 자체 핵무장론을 제기했다. 이후 원희룡 후보는 “독자 핵무장 추진이 말로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한미 핵협의그룹(NCG)을 통한 대북 억제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동훈 후보는 “일본처럼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핵무장 할 수 있는 잠재 역량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했다. 윤상현 후보는 “지금 당장 핵무장을 하는 것은 국제적·경제적·외교적 고립을 일으킬 뿐”이라며 “한미 간 핵 공유 협정을 맺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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