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동물 복원하면 생태계 되살리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까

김효인 기자 2024. 6. 27.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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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업 콜로설, 종 복원 프로젝트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자연사 박물관에 전시되어있는 도도새의 뼈(왼쪽)와 이를 토대로 복원한 모형. 도도새는 인간에 의해 멸종한 대표적인 동물로 꼽힌다./옥스퍼드대 자연사 박물관

도도새가 아프카 섬나라 모리셔스에 돌아오면 생태계를 되살리는 데 도움이 될까? 줄기세포 기술을 활용해 매머드·도도새 등 사라진 동물을 되살리겠다는 미국의 바이오 기업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Colossal Biosciences·이하 콜로설)의 프로젝트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런 시도가 실제 생태계를 보전하는 데 얼마나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고 지적한다.

콜로설은 2021년 세계적인 유전학자인 조지 처치 하버드대 의대 교수가 설립한 회사로 ‘종(種) 복원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현재까지 2억달러(약 2775억 원) 이상의 투자금을 모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과학 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는 종 복원에 대한 의견은 엇갈리지만 콜로설이 가진 기술이 다른 멸종 위기 종들을 보전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도새는 아프리카의 섬나라 모리셔스에 서식하던 새로, 몸집은 칠면조보다도 컸지만 날개가 퇴화해 날 수 없다. 포식자가 살지 않는 서식지 특성에 적응한 것인데, 이런 특징 때문에 무분별한 사냥의 대상이 되면서 1660년대에 절멸했다. 모리셔스 정부는 콜로설 측이 도도새를 되살리려고 하는 것에 초기에는 회의적이었지만, 도도새를 복원하는 과정이 현재 멸종 위기에 놓인 모리셔스의 ‘분홍 비둘기’ 등의 종 번식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기대하는 배경에는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줄기세포 기술이 있다. 콜로설은 매머드·도도새와 같은 멸종한 동물을 되살리기 위해 멸종 동물과 유사한 유전자를 가진 동물의 성체 세포를 활용해 유도만능줄기세포(iPS세포)를 만든다. 이후 유전자를 편집해 멸종 동물의 특성을 갖도록 한다. 매머드의 경우 아시아 코끼리의 세포를, 도도새의 경우 현생 비둘기의 세포를 활용한다.

기존 동물의 세포를 활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유전자 편집을 통해 만들어질 동물이 진짜 멸종 동물을 복원하는 것은 아니라는 비판도 거세다. 현생 코끼리의 유전자를 편집해서 태어날 매머드는 엄니가 긴 코끼리에 불과하고, 비둘기의 유전자를 편집해 태어날 도도새는 통통하고 날개가 퇴화된 비둘기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모리셔스 정부는 유전자 편집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멸종 위기 종을 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모리셔스 야생동물 재단의 보존 책임자인 비카시 타타야는 “콜로설의 유전자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동물이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을 것”이라며 “현대 사회의 변화 속도는 자연 선택에 의한 진화가 따라잡을 수 있는 속도보다 빠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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