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GTX’ 호재 기대했는데… ‘미분양 늪’ 헤매는 평택
지방 부동산 시장 침체가 깊어지며 미분양이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세계 최대 반도체 공장 건설과 GTX(수도권 광역급행철도) 개통 등 호재가 많은 경기도 평택의 주택 시장 분위기도 급랭하고 있다. 올해 들어 청약을 접수한 아파트 7곳 중 6곳에서 미분양이 났고, 기존 아파트값도 내림세다. 주택 매수 심리가 여전히 침체한 상황에서 ‘반도체 호재’에 편승하려는 건설사들이 밀어내기식 분양으로 한꺼번에 주택 공급을 쏟아낸 것이 독(毒)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 들어 평택에서 분양한 아파트 단지 7개 중 6개가 1순위는 물론 2순위 청약까지 받고도 미분양이 나왔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0.24대1로 상반기 수도권 평균 경쟁률(8.09대1)의 30분의 1에도 못 미친다. 992가구를 분양하는데 청약 신청은 21건에 그친 단지도 있다. 평택의 미분양 아파트는 4월 기준 2641가구로 6개월 전(595가구)의 5배가 됐다. 경기도 전체(9459가구) 미분양 아파트 10채 중 3채꼴로 평택에 있는 셈이다. 평택 아파트 매매 가격도 지난주 0.12% 하락하며 18주 연속 떨어졌다.
평택은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생산 시설인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가 조성 중이다. 작년 7월에는 국가첨단전략산업 반도체 특화 단지로 지정되면서 ‘반세권’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부동산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공약한 GTX-A와 C 노선을 평택지제역으로 연장하는 것도 올해 1월 확정됐다.
이런 호재에 편승해 2~3년 전부터 평택 지역에 아파트 분양이 집중됐고,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급 과잉’으로 시장 분위기가 완전히 뒤바뀐 것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이 분석한 평택의 연간 적정 주택 수요는 2967가구인데, 올해는 6689가구, 내년엔 8729가구가 입주 예정이다.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산업적인 측면에서 평택은 계속 발전하겠지만, 과도한 공급으로 주택 시장 회복 속도는 다른 지역보다 더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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