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에 소금통 있으면 위암 발생률 높아져

이은봉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 2024. 6. 27.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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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이은봉의 의학 연구 다이제스트]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소금. /뉴스1

위암은 대장암, 폐암에 이어 셋째로 흔한 암으로서(과잉 진단 이슈가 있는 갑상선암은 제외), 특히 한국인, 일본인과 같은 극동 아시아인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근래에는 내시경 검사를 통한 조기 위암 발견율이 높아져서 사망률이 줄었지만, 병기가 진행됐거나 전이가 발생한 경우는 여전히 치명적이다. 요즘에는 젊은 나이에 발생하는 위암이 증가하고 있어서 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 국제학술지 <위암>지에 식사 시 첨가하는 소금과 위암 발생의 관계를 조사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는 평균 나이 56세이고 암이 없는 영국인 47만1144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들에게 식사 때마다 소금을 첨가해서 먹는지 설문지를 통해서 조사하고, 24시간 동안 소변으로 배출되는 소금의 양을 측정한 후, 평균 11년을 추적 관찰하면서 위암 발생률을 조사하였다.

이은봉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

연구 결과, 총 640명에게서 위암이 발생했다. 식사 시 늘 소금을 첨가해 먹는 사람들은 예상한 대로 24시간 소변에서 측정한 소금의 양이 더 많았다. 소금을 첨가해 먹는 사람들은 그러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서 위암 발생률이 41% 더 높았다.

소금은 위장의 상피세포를 손상시켜서 위암 원인으로 지목되는 헬리코박터균의 위상피층 침투를 쉽게 하고, N-니트로소와 같은 발암 물질 흡수를 증가시켜 위암 리스크를 높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위암 발생은 염분 이외에도 비만·흡연과 관련이 높으며, 반면 신선한 야채·과일은 발생을 줄여준다. 가뜩이나 한국인의 염분 섭취율은 매우 높다. 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식탁에 놓여 있는 소금부터 치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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