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농작물… 외국인 근로자 없어 ‘수확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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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계절근로자 입국이 지연되면서 농번기를 맞은 농가가 어렵게 키운 농산물 수확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강원도에 따르면, 올해 도내 농가 2300여곳이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신청해 최종 배정된 인원은 7415명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근로자 사용을 중도에 포기하는 농가 등을 고려하면 85%는 대체로 다 들어온 수준"이라며 "브로커 개입 등의 우려가 있어 심사가 까다롭고, 절차가 지연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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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국인력 투입 적자 가능성 부담
외국인 계절근로자 입국이 지연되면서 농번기를 맞은 농가가 어렵게 키운 농산물 수확을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외국인 근로자 없이는 농사 자체가 어려운 강원도내 농촌 현실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화천군 화천읍에서 오이와 애호박 등 농사를 짓는 김 모(58)씨는 올해 오이 출하를 두 번밖에 하지 못했다. 이맘때면 출하가 한창이라 한달 치 수익을 건졌어야 한다. 하지만 26일 방문한 김 씨의 오이밭에는 생육 부진을 겪고 나뒹구는 오이가 밭 한 두둑마다 수백개씩 떨어져 있었다.
김씨는 올해 지자체를 통해 2명의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신청했지만, 인력을 받지 못했다. 당초 예상 입국일은 5월 중순이었다. 오이와 애호박 등 3만3000여㎡(1만 평) 농사를 짓고 있는 김 씨는 아내와 둘이서 수확철 농사량을 감당할 수 없다. 김 씨는 “새벽 5시부터 밤 11시까지 일을 하는데도 시간이 부족하다”며 “내국 인력을 쓰려 했지만, 오이 값이 잘 나오지 않는 마당에 인건비를 투입하면 적자가 날 것 같아 수확을 포기했다”고 했다.
정선군 화암면에서 배추 농사를 짓는 김민지(44)씨 농가도 상황이 비슷하다. 당초 3명의 네팔 국적 계절근로자를 신청했지만, 네팔 측 심사 지연으로 한국 입국이 감감무소식이다. 김 씨는 “배추를 심어놓으면 뭐하느냐. 일할 사람이 없다”며 “새로 인력을 구하려니 수백만원을 요구하는 브로커들이 있어 (신청한)계절근로자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강원도에 따르면, 올해 도내 농가 2300여곳이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신청해 최종 배정된 인원은 7415명이다. 이 가운데 6월 중순 기준 6320명(85.2%)이 입국했다. 지자체간 업무협약이 70%, 결혼이민자 초청이 30%를 차지한다. 강원도 관계자는 “근로자 사용을 중도에 포기하는 농가 등을 고려하면 85%는 대체로 다 들어온 수준”이라며 “브로커 개입 등의 우려가 있어 심사가 까다롭고, 절차가 지연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화천 김 씨 농가의 사례도 심사 지연의 사례다. 화천군의 경우 화천지역 결혼이주여성의 가족을 계절근로자로 배정하는 ‘결혼이민자 초청 제도’가 전체 계절근로자(373명)의 92%(343명)을 차지한다. 김 씨 농가에 배정된 근로자는 ‘입양 가족’의 사례라 확인 절차가 복잡한 상황이다. 화천군 관계자는 “가족을 허위로 증명하는 사례가 많아 심사절차가 까다롭다”며 “농가별 직접 고용이라 뒤늦게 새로 배정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했다. 이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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