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지금 강원도를 보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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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강원도를 보건대 땅이 넓고 사람이 적으니 어떻게 하면 부유하고 인구를 많게 할 것인가? 필요한 것이 넉넉지 못하니 어떻게 하면 충분히 쌓을까? 땅이 험하고 길이 머니 세상에 나서지 못하는 자가 어찌 없겠는가? 답하라. 치용의 학문을 보려고 한다." 세조가 1466년 윤3월 17일 오대산을 찾았다.
순행중 과거를 시행하고 강원도 진흥책을 물었다.
세상에 쓰이고자 해도 나서지 못하는 것이 청년 실업이요 인사 홀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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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강원도를 보건대 땅이 넓고 사람이 적으니 어떻게 하면 부유하고 인구를 많게 할 것인가? 필요한 것이 넉넉지 못하니 어떻게 하면 충분히 쌓을까? 땅이 험하고 길이 머니 세상에 나서지 못하는 자가 어찌 없겠는가? 답하라. 치용의 학문을 보려고 한다.” 세조가 1466년 윤3월 17일 오대산을 찾았다. 순행중 과거를 시행하고 강원도 진흥책을 물었다.
세조의 강원 순행은 한 달 전 3월16일 시작됐다. 양주, 포천, 철원을 거쳐 20일 금강산 동구(洞口)에서 묵었다. 장안사, 정양사, 표훈사를 둘러보고 25일 고성 온정(溫井) 행궁에 도착했다. 다음날 몸을 씻었다. 윤3월 11일 발길을 돌렸다. 명파역, 낙산사, 구산역을 거쳐 16일 대산 동구(臺山 洞口)에서 잤다. 그리고 17일 순행에 관해 책제(策題)를 짓고 과거를 실시했다. 가마는 18일 길을 다시 떠나 횡성 실미원, 원주 사기막을 거쳐 21일 지평(砥平)에 이르렀다. 강원도관찰사 이윤인이 배웅했다. 세조는 어의 한 벌을 주며 당부했다. “네가 문무에 뛰어난 인재가 아니나 민간의 일을 조금 알기에 강원도를 맡겼다. 소임을 중히 여기고 내 명을 게을리 하지 말라.”
558년 전 강원도 형편이 오늘과 전혀 다르지 않다. 땅이 넓으나 사람이 적은 것이 인구 절벽이요 지방소멸이다. 넉넉지 못해 삶이 팍팍한 것이 만성적인 경제난이다. 세상에 쓰이고자 해도 나서지 못하는 것이 청년 실업이요 인사 홀대다.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을 계기로 발전의 전기를 맞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특별자치도는 전혀 특별하지 않다. 전국적으로 난립하고 분화중이다. 내부적으로는 지속 가능한 산업이 없고 비전마저 불투명하다. 여기에 몇몇 지도자들은 앙앙불락(怏怏不樂), 불화한다는 것이 불편한 진실이다.
세조가 강원관찰사에게 당부했던 말을 21세기 버전으로 전한다. “도지사, 국회의원, 시장·군수 여러분들은 본디 뛰어난 재주가 있는 것이 아니다. 정치를 한다고 하니 잠시 대의를 맡겼을 뿐이다. 부지런히 힘써 민생을 살리고 부디 화합해 150만 강원도민들의 믿음을 배신하지 말라.” 남궁창성 미디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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