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신인' 송강호, 후배들과 함께 완성한 '삼식이 삼촌'[TF인터뷰]
디즈니+로 첫 시리즈 도전…박두칠 役 열연
신인 때 돌이키며 작품에 집중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드라마는 처음인 만큼 신인의 자세로 임했다. 영화와 다른 작업 방식에 있어 어려움을 느낄 때면 후배들에게 질문을 하는 것도 망설이지 않았다. 덕분에 '삼식이 삼촌'은 배우 송강호의 연륜에서 나온 경험과 신인 때를 돌이키며 떠올린 열정이 동시에 담긴 작품이 됐다.
송강호는 24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연출 신연식)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송강호는 극 중 박두칠 역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삼식이 삼촌'은 전쟁 중에도 하루 세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송강호 분)과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엘리트 청년 김산(변요한 분)이 혼돈의 시대 속 함께 꿈을 이루고자 하는 뜨거운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삼식이 삼촌'은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주목을 받았다. '국민 배우'로 불리는 송강호가 무려 35년 만에 드라마로서는 첫 데뷔에 나섰기 때문이다. 여기에 변요한 이규형 유재명 등 '연기파 배우'로 각광 받는 이들도 대거 출연 소식을 전하며 탄탄한 라인업을 구축했다.
때문에 많은 이들이 기대작으로 손꼽았다. 일각에서는 "2024년 넷플릭스에 '오징어 게임' 시즌2가 있다면, 디즈니+에는 '삼식이 삼촌'이 있다"고 언급할 정도였다.
송강호에게도 이번 시리즈 참여는 색다른 경험이 됐다. 그래서일까. 소감도 남달랐다. 송강호는 "영화랑은 달리 처음 겪는 느낌이었다. 매주 회차가 공개되는데 긴장이 되면서도 설레더라. 한 달 반 동안 다양한 감정을 겪었다"며 "나 역시 새롭게 느낀 기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송강호의 무려 35년 만이라는 점, 데뷔 후에 첫 드라마라는 점만으로도 주목받은 '삼식이 삼촌'이다. 그렇다면 송강호는 이 드라마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넷플릭스 등이 도입되며 OTT 문화가 점점 우리에게 유입됐어요. 여기에 팬데믹을 거치면서 문화적인 환경이 달라졌죠. 그러다 보니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들이나 방식은 충분히 많아졌어요. 그런데 최근처럼 자극적이고 스피디한 콘텐츠들로 경쟁하는 것과는 다른 결의 매력이 바로 '삼식이 삼촌'이었어요. 더군다나 시대물을 통해서 소통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반가웠고 참신했죠."
연기 장인 송강호도 처음으로 16부작의 긴 호흡을 이끌어야 하는 '삼식이 삼촌'은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그는 "영화는 임팩트에 초점을 맞춘다면 드라마는 긴 호흡을 염두에 두면서 하나부터 열까지 천천히 서사를 쌓아올려야 했다. 그만큼 매 장면, 매 관계 스탠스 조절이 중요했다"고 돌이켰다.
사실상 송강호는 '삼식이 삼촌'이 드라마로서는 첫 데뷔였던 셈이다. 여기서 오는 어려움도 많았다. 그럴 때마다 송강호가 찾은 해결법은 후배이자 '드라마 선배'인 배우들이었다.
이에 송강호는 함께했던 후배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로는 연기 후배지만 드라마에서만큼은 선배라며 꼬박꼬박 '선배' 호칭도 붙였다.
그는 후배들의 연기를 보고 '거침없다'고 생각했다며 "연기를 보니까 거침없더라. 이 말은 즉 그만큼 캐릭터 해석을 열심히 하고 그에 맞는 연기를 촬영장에서 최선과 열정을 다 해 보여준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송강호는 후배 배우들에게 질문하는 것 또한 어려워하지 않았다. 그는 "모니터를 하다가도 진기주 배우에게 '이게 맞나?'라고 물어 봤다. 영화와 달리 캐릭터의 감정을 어느 정도까지 표현해도 되는지 감이 안 잡힐 때가 있었다"고 밝혔다.
'삼식이 삼촌'으로 생애 첫 드라마에 도전한 송강호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신인상 여부까지 언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송강호는 민망한 웃음과 함께 "모두가 재밌어서 한 농담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한국 영화와 드라마의 새롭게 보석이 될 배우들이 많다. 그들이 받아야 하지 않겠나"라며 "나는 이번 작품을 통해 신인의 마음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 것만으로도 반갑도 충분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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