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대통령, '유혈사태' 촉발 증세법안 거부권...시위대, 27일 평화행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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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이 유혈사태를 촉발한 증세법안에 대한 서명을 일단 거부하고 의회에 재의를 요구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케냐 대통령실 소식통은 현지 매체 '더스타'에 루토 대통령이 의회가 가결한 '재정법안 2024'의 수정안을 의회로 다시 돌려보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루토 대통령이 의회로 돌려보낸 수정안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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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이 유혈사태를 촉발한 증세법안에 대한 서명을 일단 거부하고 의회에 재의를 요구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케냐 대통령실 소식통은 현지 매체 '더스타'에 루토 대통령이 의회가 가결한 '재정법안 2024'의 수정안을 의회로 다시 돌려보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법안은 27억 달러, 약 3조7천억 원의 세금을 추가로 인상하는 대규모 증세 추진 방안을 담고 있습니다.
이자 지급에만 세수의 37%를 쓸 정도로 재정 적자가 심각한 케냐 정부는 국제통화기금, IMF의 추가 차관을 받기 위해 적자를 줄인다는 명분으로 이번 증세안을 마련했습니다.
지난달 정부가 의회에 제출할 당시 법안에 포함됐던 빵에 대한 부가가치세 16%와 자동차세 2.5% 등은 여론의 반발로 제외됐습니다.
그러나 이런 증세안으로는 세수 2천억 실링, 약 2조 2천억 원이 부족할 것이라고 재무부가 경고한 뒤 정부가 연료 가격과 수출세 인상 등을 추가하면서 케냐 전국적으로 반대 시위가 거세게 일어났습니다.
케냐 전역에서 청년 세대가 주도한 시위를 경찰이 강제 진압하면서 사상자가 속출했습니다.
케냐인권위원회는 AFP통신에 "나이로비에서 19명을 포함해 케냐 전역에서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2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케냐의사협회는 로이터통신에 "나이로비에서 경찰 발포로 적어도 23명이 숨지고 30명이 총상을 입었다"고 전했습니다.
나이로비 케냐타국립병원 관계자는 "부상자 160명을 치료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루토 대통령이 의회로 돌려보낸 수정안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의회는 21일 안에 대통령이 제안한 수정안대로 의결할 수도 있고 이를 수용하지 않고 원안대로 재의결할 수도 있는데 어떤 경우든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도 시위대는 법안의 일부 수정이 아닌 폐기를 주장하며 대통령 사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시위 주최 측은 이날 SNS에 '목요일에 만나요'라는 뜻의 스와힐리어와 영어를 섞은 해시태그를 올리며 현지시간으로 27일 전국적인 평화 행진을 예고했습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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